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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dos Paul Aug 07. 2024

앎에서 삶으로

앎은 쉽다. 그저 읽고, 듣고, 맘속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삶은 어렵다. 몸을 움직여 행동으로 실천하고, 관념에 불과했던 앎을 실체로 구현해 내야 한다. 


무엇이 삶을 어렵게 만드는 걸까. 


나는 과감하게 선포한다. 문제는 다름 아닌 나 자신에게 있노라고.


때로는 상황이, 환경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순간에, 나는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섰었던가? 


하나님 앞에 설 때면, 나는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 앞에 홀로, 단독자로 서게 된다.


과연, 나는 하나님 앞에서 당당한가? 


앎에서 삶으로 전이하는 과정의 문턱값은 주변의 그 무엇도 아닌, 나 자신에게 주어져 있다. 


내 삶을 기꺼이 바쳐 그 문턱값을 넘길 것인지, 모든 선택의 주체는 오로지 나 자신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세상을 지배해버린 요즈음, 모든 가치들의 지위가 평등해져버린 다신교의 사회가 된 듯하다.


이러한 세상에서 모든 인간은 그야말로 실존의 문제, 즉 키르케고르의 저작의 제목처럼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는 문제 앞에 진지하게 놓여 있다. 


오늘날 세상은 「하여가」를 노래한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하여가」 - 이방원


나는 세상에 담대히 맞서며 「단심가」를 노래한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단심가」 - 정몽주


앎에 그칠 것인가, 삶으로 이어질 것인가? 


익숙함과 편안함과 게으름의 유혹에 빠져 퇴보할 것인가, 지침과 고통과 힘듦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무한한 자유는 되려 속박을 가져오기에, 나는 삶에 수많은 장애물과 제약들을 놓는다.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다.


수많은 혼란 속에서 결국 당신을 선택하는 제가 되길 원합니다.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살듯이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빛과 소금 되어
가난한 영혼 지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픈데

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가 언제나 커다란 짐 되어 
나를 짓눌러 맘을 곤고케 하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남을 위하여 당신들의 온몸을 온전히 버리셨던 것처럼 

주의 사랑은 베푸는 사랑 값없이 그저 주는 사랑
그러나 나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 더욱 좋아하니

나의 입술은 주님 닮은 듯하나 내 맘은 아직도 추하여 
받을 사랑만 계수하고 있으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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