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바다에 몸을 맡기다.
포지타노, 아말피

by 글로벌 오지라퍼

로마에 도착해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해본다.

오르비에토에서 2시쯤 출발하여 4시정도에 로마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저녁을 컵라면에 햇반 한 사발 말아 잡숴주고 로마 야경 투어를 가볼까 하다가 다음날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 아말피를 가야해서 저녁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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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로마 투어를 많이 해서 왠만한 곳은 다 가봤는데 작년 11월에 왔을대는 가톨릭 희년 행사로 대대적인 보수 공사로 인해 중요한 관광지는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트레비 분수, 바티칸 거리 등 유명한 관광지가 공사판이라 당시 유튜버들도 "지금 로마 여행 오지 마세요" 라는 영상들이 많이 올라왔었는데 이제는 희년 행사를 위해 올 봄에 대부분 공사를 마무리 한듯 하니 제대로된 로마 투어를 즐겨볼 시간, 한국으로 귀국하는 마지막 날 오전에 로마 투어를 하기로 하고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를 가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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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탈리아에 왔을때만 해도 전혀 계획은 없었지만 몇몇 학생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포지타노를 가고 싶어 해서 베니스 있을때 부터 인원 파악을 해보니 대략 8명 정도가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 학생들이 알아서 다녀오라고 하기엔 인솔자로써 좀 안전에 대한 책임감도 있어서 같이 가보기로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다시 가보고 싶기도 했음)

대부분 여학생들이라 내가 간다고 하니 안심한 듯 엄청 다들 신나함.

마이리얼트립을 통해서 미리 예약을 했고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걸 보고 와야 하기 때문에 로마에서 나폴리까지 고속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대략 열차 비용과 투어비 등을 합하면 1인당 거의 10만원이 넘는 금액이긴 한데 이 뜨거운 여름에 포지타노는 진리인듯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 로마 테르미니 역에 도착하여 가이드를 만나 나폴리 역으로 이동한다. 1시간 남짓 걸리는데 일반 버스를 탔다면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리는 나름 먼거리다.


나폴리역에 도착해서 전용 차량으로 소렌토로 이동. 아말피 해안 도로는 무척 좁고 구불구불해서 대형 버스로는 이동이 어렵고 20인승 정도의 스프린터 차량만 가능하다.

날씨를 보니 한바탕 비가 쏟아질 것 같네. 하필리면 소렌토쪽으로 엄청난 비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소렌토의 멋진 전경 포인트에 잠시 내려 사진을 찍던중 갑작스런 비로 당황..

우산을 미처 챙겨오시지 못한 가이드 분이 쫄딱 비에 맞아서 물에 빠진 생쥐마냥 애처롭기 시작

1시간 정도 소렌토에서 자유 시간을 하기로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뭘 하기엔 어려워 근처 카페에서 잠시 커피 한잔을 해보며 휴식을 취해본다.

날씨를 보니 30분 정도 지나면 비구름이 지나고 다시 해가 난다고 예보되어서 좀 더 버텨보기로 하고 포지타노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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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소렌토로" 가곡을 들으며 이동하는데 점차 날씨가 맑아지면서 흔히 사진으로만 보던 쨍~ 한 햇살을 받는 포지타노를 기대해보았다.

몇년 전 농림부 지역개발과정으로 포지타노를 넣어서 왔었는데 당시엔 인원도 많아서 열차로는 가지 못하고 버스로 종일 다녀오느라 상당히 피곤했던 기억이.. 그때도 날씨가 좋아서 해변가 앞에서 먹은 스파게티가 생각 났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기분을 느껴보기로 했다.


윈디 어플을 이용해서 비 구름이 어디쯤인지 확인해 보니 대략 20분 정도 기다리면 비는 그치는 듯 했다.

이거 백 투더 퓨처 2 에서 정확한 날씨 예측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정도까지는 아니여도 아무튼 좋은 세상이다.

학생들에게 비 온다고 폭망이다 라고 좌절 금지! 라고 알려준 뒤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며 기다려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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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토를 떠나 이제 포지타노로 가는 길에 비가 언제 왔었냐는 듯, 화창한 날씨가 반겨준다.

오히려 비가 한바탕 오고 나니 더 상쾌해진 기분

신나게 음악을 들으며 포지타노로 이동

길이 좁아지기 시작하면서 이제 정해진 주차장에 내려본다. 그리고 포지타노 해변가까지 걸어가기.

중간 중간에 다양한 상점가와 카페들이 많아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몇년전에도 왔었지만 그때는 연수팀이라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포지타노에서 수영도 해보고 낭만을 즐겨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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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여행지로도 큰 인기가 많은데 최근에는 조세호도 신행으로 다녀왔다고 하네.

동남아의 넓고 한적한 바닷가를 기대해서는 안되지만 지중해 휴양을 즐기고 유럽을 만끽하기엔 좋은 선택지 중의 하나이다.


좀 더 깊숙히 걸어가면서 발 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들이 너무 많았다. (가격은 좀 비싸긴 했지만)

레몬 산지라서 레몬으로 만든 가공품 (리몬첼로, 레모네이드, 슬러시 등) 이 많은데 기념으로 구매하기에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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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타노 메인 해변가 앞에 있는 식당에서 파스타 한입 먹어 보기

페로니 맥주도 한잔 해야겠지?

아~ 정말 여유롭다. 가족과 함께 왔으면 더 좋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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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중해 자유 수영을 할 수 있게 됨.

마음은 나도 막 뛰어들고 싶었지만 인솔로 왔으니 일단 초반에는 자재하면서 상황을 좀 파악해보기로 함.

학생들은 짐을 내려두고 바다로 뛰어 든다.

안전 유의하라고 당부해 둔 뒤 뜨거운 지중해 햇살을 우산으로 태양을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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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비가 와서 시원했는데 작렬하는 태양 햇살이 정말 따갑다.

선텐하는 유럽인들이 신기할 정도~ 우리는 꽁꽁 싸매는데 유럽 및 백인들은 훌러덩이네

이런 휴양지 와서 온몸을 가리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한국인이라봐도 무방함.

20여분 정도 지났을까~ 그래도 학생들이 와서 바다로 가보라고 제촉해준다. ㅋㅋ 못 이기는 척 한번 뛰어 들어가 보기

지중해는 많이 와봤지만 정작 몸을 담그는 수영은 처음해보네.


짧은 포지타노 수영을 마치고 1유로에 1분짜리 야외 샤외 시설로 대충 바닷물만 씻은 뒤 갈아입을 옷도 없어서 걍 말려보기 (기안 84 버전)

배고 고파서 레몬 슬러시 한입 하고 배를 타고 이제 아말피를 지나 살레르노로 이동

아말피 해변가 마을을 바라보는 여유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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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레르노에 도착해서 젤라또 한 입 한뒤

고속열차를 타고 로마에 도착했다.

짧은 당일 치기 남부 이탈리아 였지만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 있는 투어였다.


학생들 데리고 다녀오는게 조금 부담도 되긴 했지만 덕분에 즐거운 추억을 간직했다고 하니 보람을 느껴본다. 이제 뜨거운 유럽의 여름을 마지막으로 장식할 로마가 남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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