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남겨진 것들

by 글로벌 오지라퍼

2012년부터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거의 쉼 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

이직할 때도 리프레쉬 기간 없이 바로 입사를 했었고 얼마 전 퇴사할 때도 퇴사하는 날까지도 일이 많아서 퇴사날 야근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진풍경이 나올 정도였다.


노트북을 들고 결국 10일간의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일을 했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애사심인지 아니면 오지랖인지 싶다.

나중에 서운한 말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끝 마무리는 잘하고 싶었다.


여행지에서 그전 회사 업무를 하는 내 모습을 보며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담당했던 업무는 워낙 장기간 이어져온 프로젝트 사업이었고 아무리 인수인계를 한들 받는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았다.

이런 나의 노력이나 헌신을 대표님이 알아주시진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을 마음으로 묵묵히 임하기로 했다.


여행지까지 와서 시간 날 때 노트북으로 업무 하느라 귀찮기도 했지만, 나름 디지털 노마드?처럼 중동 어느 카페에서 업무를 하는 모습이 왠지 그럴싸해 보이기도 ㅎㅎ

이집트에서 사우디에서 시간 날때 마다 업무를 했다

한편으론 이런 내 모습이 애처롭기도 했지만, 디지털 노마드라는 부분도 경험해보니 나름 괜찮지 않은가~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 워케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각 나라별로, 지역별로 디지털 노매드 하기에 좋은 곳을 추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또 다른 사업적 마인드,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사우디는 어딜 가도 와이파이도 잘 되고 깔끔해서 디지털 노매드 혹은 한 달 살기도 괜찮을 것 같다.

이집트는 관광지 위주이고 교통편이 좋지가 못해서 비추천

다만 휴양지인 후르가다는 괜찮지 않을까 싶네.



이집트 룩소르에서 서안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2025년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1년 후, 2년 후의 내 모습은?

아차차 지금 여유 있게 낭만 때릴 시간이 없지. 내일 까지는 꼭 정산, 결과 보고서를 내야지 하면서 다시 노트북을 꺼내 일하는 내 모습.. 1년이 아니라 1분 후 내 모습마저도 어찌 될지 모르겠다,


퇴사하면서 까지 그전 회사 일을 했다는 게 조금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나중에 인연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적어도 욕먹지는 말아야지.

지금은 새로운 곳에서 좋은 팀원들과 함께 일 하고 있는데 그전회사에서 해오던 업무에 절반도 안 했는데 벌써 주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래~ 지금 여기서 받던 급여보다 못한 곳에서 몸과 영혼을 갈아서 매일 더 잘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자책하며 일했던 시간 모두 귀한 훈련 과정이었구나


당장에는 억울하고 힘들긴 해도 버틸 수 있는 정도라면 일단 지켜보면서 다음을 기약해 보는 것도 좋다.

진짜 빅엿을 날리는 것은 나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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