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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휘은 Jun 08. 2023

운동도 성공과 실패가 있다

성공 공식

인생은 간단한 진리 속에 운영된다. 하면 되고 안 하면 안 된다. 하면 성공하고 안 하면 실패한다. 안 하는 이유는 자신의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자신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강하고 잠재력이 있다. 어떤 이유든지 간에 자신이 못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면 정말로 못한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운동경험이 있든 없든 턱걸이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면 여성들 중에서 턱걸이를 10번 이상 하는 여성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그녀는 선천적으로 탁월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면 턱걸이 10번 하는 그 여성이 처음에는 한 번도 못할 뿐만 아니라 체력도 정말 저조한 사람이었다면 어떤가? 결국 인식의 문제이다. 인식의 부재는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자신의 능력을 발현시키지 못하게 한다.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 때문에 스스로를 다운그레이드한 것이다.


내가 입대하고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 때다. 친형이 한 명 있는데, 같이 슈퍼마켓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놀이터가 있었는데, 형이 턱걸이를 하고 가자는 것이었다. 나는 당시 턱걸이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으로 그 당시에 형은 턱걸이를 5~10개 사이 정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턱걸이를 한 번도 하지 못하는 나를 보고 형은 “군인이 턱걸이 하나도 못하냐?”라고 비아냥거렸다. 이때가 10 년도 훌쩍 지난 때인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많이 상했나 보다. 그때의 마음은 완전히 치유됐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자고 일어나서 턱걸이를 해도 10번은 한다. 더군다나 지금의 형과 나의 체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나는 전면사슬보다 후면사슬을 잘 사용한다. 전면사슬은 우리 몸을 앞과 뒤로 나눴을 때 앞쪽에 있는 근육들을 전면사슬이라고 하고 뒤쪽에 있는 근육을 후면사슬이라고 한다. 나는 후면사슬을 강화하는 운동들을 자주 해왔기 때문에 전면사슬보다 후면사슬이 비교적 강하고 잘 사용한다. 반면에 전면사슬을 강화하는 운동들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근력자체도 비교적 약하고 잘 사용하지 못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전면사슬을 사용하는 ‘자신감’이 부족하다.

철봉으로 하는 운동 중에서 ‘토투바’라는 운동이 있다. 철봉에 매달려서 다리를 철봉까지 들어 올리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다리를 들어 올리는 힘도 중요하지만, 상체근육도 활용해서 다리가 철봉까지 보다 수월하게 올라오도록 다리와 같이 운동해줘야 한다. 그러므로 토투바는 전면사슬을 사용해서 운동한다.

위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나는 전면사슬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토투바를 잘 못한다. 아이러니 한 점은 나는 전면사슬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이론적인 부분과 감각적인 부분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내가 토투바를 잘 못하는 원인은 ‘능력’이 아니라 ‘자신감’이다.

그래서 나는 토투바를 연습했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쉽게 감이 잡혔고 이제는 전면사슬을 활용해 토투바를 잘하고 있다. 안 되는 동작을 억지로 해서 동작하는 것이 아닌 토투바라는 동작이 요구하는 움직임을 그대로 수행해서 운동하고 있다.   


토투바를 성공시킨 토대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이든지 하면 되고 안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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