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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휘은 Jun 22. 2023

운동의 근본적 가치

도구는 저마다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어떤 도구를 사용하려거든 그 도구의 특징을 이해하고 사용방법을 익혀서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고 도구를 남용하거나 오용하면 도구는 망가진다.

 

몸은 하나의 도구다. 그런데 몸은 여러 도구 중에 그저 하나의 도구라고 여길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로든지 몸이 망가지면 우리는 인생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도구를 남용하거나 오용하면 망가지 듯이 몸도 남용하거나 오용하면 망가진다. 더 나아가 흥미로운 점은 아예 사용하지 않아도 도구는 망가진다는 것이다. 어떤 것을 하려고 하더라도 몸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몸이라는 도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하고 개발해야만 한다. 일론 머스크는 어느 인터뷰에서 기술은 저절로 발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이 연구를 지속했기 때문에 기술이 발전한다고 했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하지 못하면 도태된다고 했다. 그는 피라미드를 예로 들었는데, 피라미드를 세우는 기술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니 현대에 이르러서는 피라미드를 어떻게 세웠는지 모른다고 했다. 근육도 마찬가지이다. 근육은 신경회로를 통해서 전달받는 전기자극으로 활동한다. 연결되어 있는 신경회로를 자주 사용하면 그 신경회로는 강화되어 작은 전기자극에도 근육이 활동한다. 반대로 연결되어 있는 신경회로를 사용하지 않으면 종국에는 신경회로가 끊긴다. 신경가소성의 원리이다. 이러한 원리로 인해 결국에는 근육 활동이 중단된다. 일론 머스크가 기술에 관해 설명했던 점과 몸의 특성이 일맥상통한다.


몸은 소모품이다. 소모품인 몸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제대로 사용되고 관리된 몸은 내 삶을 행복하고 활기차게 만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고 일의 효율을 높여준다. 개인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내 몸부터 건강해야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몸으로 주변을 어떻게 지킬 수 있단 말인가. 결국 제대로 사용되고 관리된 몸은 나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밖에 없다. 허리나 목과 같은 척추디스크가 탈출되어 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자. 삶의 질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말이다. 심한 경우에는 마비까지 온다. 운동하다가 하지마비를 경험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운동은 소모품인 몸을 관리하고 보다 잘 사용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몸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운동이 되려 몸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운동을 하면서 몸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운동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몸이라는 도구를 더 잘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운동의 본질이다. 운동을 통해서 근육이 생기고 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과정에 의한 결과일 뿐이다. 근육과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보다 몸을 더 잘 사용하기 위해서 운동한다면 근육과 체력을 위해서 운동했을 때보다 근육과 체력을 더 쉽게 강화시킬 수 있다. 운동을 하기만 하면 근육이 생기고 체력이 좋아지고 관절이 튼튼해질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는 마치 어떤 일이든 일을 하기만 한다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또한 운동을 하다 보면 저절로 몸을 잘 사용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착각에 빠지지 말자. 몸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이는 곧 습관이 되고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사과씨를 땅에 심었는데, 포도나무로 자랄 수는 없듯이 말이다.


일생생활에서도 발목을 접질르거나 허리를 다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일상생활보다 격하게 몸을 사용하는 운동을 하는데 다칠 일이 덜할까?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운동을 한다면 다치는 것의 많은 부분을 통제할 수 있다. 여러 번 다칠 일을 줄여주고 크게 다칠 일을 작게 다치게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일상생활에서도 다치는 상황을 통제할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부상발생률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운동효과에 효율을 더해준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여기 다치고 저기 다칠 필요가 없다. 많은 사람이 이미 시행착오를 겪었다. 따라서 운동효과와 효율을 높이고 부상발생률을 줄이기 위해서 몸이라는 도구를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고 기술을 발전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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