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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Sep 12. 2022

'22 US OPEN 테니스 신성의 탄생과 2위의 겸손

카를로스 알카라스 10대 최초 세계 1위 등극 

오늘 아침 테니스 US Open의 Final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번 미국 US Open에서는 큰 이변이 일어났는데요. 바로 나달이 티아포에서 16강전에서 탈락한 것입니다. 이번 미국 US Open에서는 테니스의 황제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조코비치가 참석을 못 했는데 그 이유는 코로나 백신 주사를 거부해서였습니다. 조코비치도 참 고집이 센 사람인 거 같습니다. 여하튼 중요한 건 조코비치가 나오지 않는 경기에서는 나달이 항상 그 기회를 잡아왔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미국 US Open에서도 나달이 우승하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많이 했더랍니다. 하지만 16강전에서 기세 등등한 티아포에게 패하게 된 것이죠. 이거부터가 아주 큰 이변이었습니다. 


티아포는 나달을 이긴 게 행운이 아니었습니다. 실력으로 나달을 이겼고 8강전에서도 승기를 잡고 준결승까지 가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조코비차와 나달을 차례로 이겨온 테니스계의 10대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죠. 그렇게 알카라스는 티아포를 제압하고 결승전으로 행하게 됩니다. 결승전에 상대는 노르웨이 출신의 캐스퍼 루드 였습니다. 알카라스와 루드의 결승전은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세 번째 경기가 모두의 가슴을 졸이게 했는데요, 처음에는 루드가 알카라스를 앞서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카라스가 기어코 6대 6 스코어를 만들더니 타이브레이크에서 쉽게 이겨버린 겁니다. 한 경기만 이기면 10대 최연소로 세계 1위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알카라스는 끝까지 집중해 기어코 6대 30으로 4세트를 가져가며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상금은 2,600만 불 원화로 치면 약 360억 가량 되는 돈입니다. 부럽네요. 어릴 적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면 알카라스가 아닌 투자생각이 저 대진표에 있었을까요? 없었을 겁니다 ㅎ

여하튼 테니스계에는 소위 말해 3대장이 있었습니다. 조코비치, 나달 그리고 패더러입니다. 이 3대장을 이기고 떠오르는 신인이 없다는 게 테니스계의 많은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신인 후보로 유력하게 주목을 받고 있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세계 1위로 등극했습니다. 정말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알카라스의 횡보가 저 또한 많이 기대가 됩니다. 


소식은 여기까지 전하고, 제가 이번 경기를 보면서 아주 감명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아닌 2위를 차지한 캐스퍼루드의 행동 때문입니다. 결승까지 올라가서 우승을 하지 못하면 굉장히 서글플 겁니다. 많은 선수들이 그런 아쉬움을 내비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인사를 매너 있게 받아줍니다. 그게 테니스의 매너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맨 앞장에 붙인 사진에서 캐스퍼 루드의 오른손을 한 번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잘 못 본건 가요? 바로 엄지척입니다. 일등을 한 선수에게 그리고 나를 패배시킨 선수에게 엄지척을 들어 축하해준 겁니다. 이 부분을 보고 캐스퍼 루드라는 사람의 겸손과 이 사람의 성품이 어떤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US OPEN이나 여타 다른 테니스 대회에서는 항상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가집니다. 그때 캐스퍼 루드가 했던 인터뷰 내용에서 이 사람의 성품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Number 2 is not too bad either, I am happy with that number. And I will continue to chase my first grandslam".  "2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2위라는 숫자로도 행복한다. 그리고 나는 내 첫 번째 우승을 위해 계속 노렬할것이다."라고 얘기합니다. 


테니스 우승이라는 것은 실력이 결정합니다. 인성은 관련 없죠. 포핸드를 얼마나 잘 치고, 백핸드를 얼마나 잘 치고 공격과 수비를 얼마나 견고하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지만, 캐스퍼 루드라는 이 친구는(아직 23살입니다) 훌륭한 인품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언젠간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테니스계를 이끌어갈 훌륭한 재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1위를 달성한 카를로스 알카라스도 정말로 축하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진 경기에서도 1등을 치켜세워주고 겸손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준 캐스퍼루드도 알카라스 못지않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상대방에게 졌을 때는 깔끔하게 인정하고 그리고 내 위치를 인정하는 모습을 말이죠. 더 나아가 상대방을 격려해주고 더 축하해준다면요? 저도 캐스퍼루드와 같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멋진 스토리가 있는 2022 US OPE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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