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정치 얘기는 속으로만 하면 안 될까요
오늘은 해장을 하러 외부에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점심을 먹고 회사로 돌아오던 중 직장동료가 느닷없이 정치 얘기를 시작합니다. 현 대통령을 탄핵하는 방법이 없느냐는 둥. 입에 담을 수도 없는 험담을 하면서 말이죠. 전 사실 이 직장동료가 참으로 좋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치 얘기를 스스럼없이 할 때면 정말 꼴이 보기가 싫고 같은 공간에 있기 싫습니다. 직장에서 보통 사람들은 본인의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치성향도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함부로 얘기했다가 미움을 살 수 있거든요. 그런데 자신의 성향을 거침없이 들어내며 현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의 정신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아무 말도 안 하면 그냥 본인과 같은 정치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리고 언론에 나오는 게 과연 모두가 진실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작의적인 것일 수도 있고 선동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본인이 직접 본 양 판단하여 기정사실이라 가정하고 욕을 합니다. 남이 어떤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는 신경도 안 쓴 채 말이죠. 사실 이 동료는 계속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은 동료입니다만, 이렇게 정치 이야기를 들어내 놓고 하는 걸 보니 앞으로 오래 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은 그 자체가 배려심이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한쪽에 굉장히 치우쳐져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 그 반대에 있는 사람도 거기에 나름이 이유가 있을 테고 또는 중간에 있는 사람도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절대로 남에게 내 생각이 맞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이게 끝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니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이건 틀렸습니다. 특히나 회사에서 정치 얘기는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그냥 정치 얘기라면 입을 닫고 조용히 있는 게 처신에 좋습니다. 누가 물어봐도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서는 안 되고, 더군다나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정치 이야기를 마구 떠들어 대는 것은 그렇게 현명한 행동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