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일이 아니라 사람
어제는 고객사 고위 임원분이 참석하는 회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약속은 6시였습니다. 10분 거리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모이기로 했고, 제 계산상 최소 20분 전에는 엉덩이를 자리에서 떼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우선 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 4명을 제 차에 태워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최소 20분 전인 5시 40분까지는 꼭 차에 타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명이 얘기하더군요.
"결재 올릴게 하나 있어서 난 늦을 수도 있어. 안 오면 먼저 가"
이 사람의 직급은 과장입니다. 그런데 고객사 고위 임원분이 참석하시는 회식 자리에 늦는다? 물론 늦을 수는 있지만 이 때는 일과 회식자리의 중요도를 따져야 합니다. 그것도 오후 5시 40분에 결재를 올릴만한 일은 내일 아침에 급하게 해도 무방한 일입니다. 당장 중요한 건 일이 아니라 회식 자리입니다.
보통 일반 직장인들이 착각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일을 사람보다 중요하시 하는 생각인데요. 사람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일 제 때 하는 거 좋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회식자리에 늦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도 고객사 고위 임원분이 참석하는 중요한 자리에 늦으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할 겁니다. 고위 임원이 Execuse 해줄 수 있는 바쁜 일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지면 그 뒤에 일은 저절로 풀립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나빠지면 아무리 일을 잘해도 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보다 사람이 먼저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은 필요하면 조금 미루고 늦게 처리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한 번 신뢰가 깨지면 꽤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보다는 사람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