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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Oct 05. 2022

상가매도 급하지 않다던 주인

8개 부동산에 매물을?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급하다.

올해 초 4월 정도에 제가 사는 곳에 알아본 상가 매물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위에 보이시는 3억짜리 매물은 신도시에 위치한 2층 구분상가입니다. 보증금은 3000만이고 월세는 120만 원입니다. 수익률을 계산하면 5.3% 정도 나옵니다. 위치도 괜찮고 임차도 꾸준히 들어올 걸로 판단해서 매수 고려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구분상가 매도자가 이 상가를 취득했을 때 가격은 2억 4천이었고 3억에 사기에는 조금 비싸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억 8천으로 2천만 원 네고해주면 매수하겠다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매도자께서는 자신은 하나도 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액을 못 깎아준다고 하였습니다. 계속 3억을 고수하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내년에 팔려도 내후년에 팔려도 상관없으니 괜찮다고요. <월 500 임대료 받는 엄마의 상가 투자 시크릿>의 저자이신 안선이 님께서 그러시더군요. "급한 건 매도자지 매수자가 아니다."라고요. 저는 사실 처음에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싶은 나의 마음이 매도자보다도 급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어쨌든 저는 초보였기 때문에 그래도 먼저 상가투자를 여러 개 하신 안선이 님의 조언을 믿고 이 물건에서는 마음을 떼고 다른 물건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4월에 이 물건을 사려고 시도한 지 6개월이 지났고 지금은 10월입니다. 매일 습관처럼 물건을 찾던 것처럼 네이버 부동산에서 물건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한 매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보이시나요? 2억 9천으로 가격을 하향 조정한 것도 모자라 무려 8개의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은 것입니다. 매도자가 어떤 마음에서 2억 9천으로 내리고 거기에다가 8개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았을까요? 바로 급하기 때문입니다. 이자는 점점 늘어나고 현금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급하지 않다며 콧대를 높게 들고 있던 매수자가 급해진 겁니다. 부동산 매수거래를 할 때는 매도자와의 심리 싸움은 필수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매수를 할 때는 급할 게 없다. "급한 건 언제나 매도자지. 매수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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