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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Oct 09. 2022

하나만 봐도 열을 압니다

친절한 사람 vs 친절하지 않은 사람 

오늘은 오랜만에 영종도에 놀러 갈 일이 있었습니다. 어제 술을 많이 마신 탓에 을왕리 쪽에서 해장을 하기로 했거든요. 황해해물칼국수라는 집이었는데, 3인분 같은 2인분인 칼국수가 나와 배부르게 해장할 수 있었습니다. 1호점, 2호점을 운영 중이었는데 대기번호를 받아야 될 정도로 손님들이 많더군요. 어쨌든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황해해물칼국수 1호점 

이렇게 해장을 하고 나서, 오랜만에 을왕리 바다도 구경할 겸 을왕리해수욕장을 찾았는데요. 여간 주차할 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주차할 곳이라고는 조개구이를 파는 음식점에 할당되어 있는 주차자리밖에 없더군요. 즉, 주차를 하면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었어야 했던 거죠. 그런데, 일단은 주차를 할 공간이 너무 없다 보니 한 식당 앞에 주차자리가 여유가 있어 우선 주차를 했고 사장님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사장님 저 죄송한데.. 10분만 바다 구경하고 가려는데 괜찮을까요?"

"아 괜찮습니다. 편하게 둘러보다 가세요." 


여기는 영업 주차자리이니 다른 곳에 주차하라고 할 수 도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인심을 베풀어 주셨던 겁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사실 이런 친절이 사소한 것일 수도 있으나, 이 사장님은 안될래야 안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항상 친절해오셨을 테니까요. 


그렇게 을왕리 해수욕장을 구경하고 나서는 근처에 있는 대형카페에 들렀습니다. 주차장 입구가 상당히 고바위라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차장을 인솔하는 직원이었는데요. 이 직원의 인솔이 참으로 불친절하더군요. 안내도 탐탁지 않고 말투도 퉁명스럽더군요. 인상도 솔직히 좋지 않았습니다. 나 일하기 싫다. 이런 표정이었습니다. 주차장 초입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카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차장 직원의 불친절로 인해 초입부터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영종도의 한 카페 

을왕리에서 친절을 베풀어 주신 사장님과 참으로 비교되더군요. 이 젊은 주차장 직원의 미래는 보지 않아도 빤했습니다. 잘 될 리 없죠. 하루에 수백 명도 방문하는 카페에 오는 사람들마다 안 좋은 인상을 보면 기분이 좋겠나요? 좋지 않을 겁니다. 그런 기운들이 다 연결되어 이 직원에게는 좋은 일이 일어날래야 일어날 수 없는 겁니다. 사업을 하면서도 우리 사업장에 방문하는 초입에는 친절한 직원을 세워두는 게 필수입니다. 


여하튼, 우리는 하나만 봐도 열을 알 수 있습니다. 친절함을 베푸는 사장님, 그리고 오히려 불친절의 태도로 일관한 한 카페의 주차장 직원. 여러분도 미래가 보이지 않나요? 

Pictured by Eye for Ebony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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