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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Oct 13. 2022

A3 반접 제대로 접읍시다

회사생활 제대로 접힐 수 있습니다

오늘  협력업체에서 서류 제출을 했습니다. 근데 보자마자 열이 받았습니다. A3 반접을 해서 제출을 했는데 열이 하나도 맞지 않더군요. 보자마자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저보다 나이도 많은 차장님께 혹시나 기분 나쁠까 하여 그냥 제가 다시 했습니다. A3     펴며 오와 열을 맞추어 다시 접었습니다.


A3 반접을 어떻게 하는지만 봐도 그 사람을 대충은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한 장은 그렇다고 쳐도 여러 장이 제대로 접혀오지 않을 경우 그 사람을 어떻게 볼까요? 아 이 사람은 무슨 일이든 대충 하는 사람이구나하고 알 수 있습니다.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게 되는 거죠. 만약에 직속상사가 그런 꼴을 봤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고과시즌이었다면 아마도 좋은 고과는 기대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러니, 직장생활을 하려면 A3반접도 오와 열을 맞춰 꼼꼼히 잘 접어야 되는 겁니다. 제대로 안 접었다가는 내 회사생활이 접히는 수 있습니다.


예전에 고참에게 들었던 일화가 있습니다. 한 후배녀석을 정말 좋아하게 된 계기라고 하더라고요. 어느 날은 그 후배녀석이 서류를 제출했는데 포치케스를 찝은 뒤쪽에 테이프가 붙여져 있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후배를 물어봤더랩니다. 그 테이프는 왜 붙여 놓은 거냐고요. 그런데 후배 왈 포치케스 뒷면의 날카로운 부분에 혹시나 선배님이 긁히실까봐 걱정돼서 테이프를 보호 차원에서 붙여놨다고 했답니다. 이뻐하지 않으래야 않을 수가 없는 후배입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오바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오와 열은 맞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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