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을 여러번 바꾼 이유
저는 이번에도 미용실을 바꿨습니다. 이유는 갑자기 잘 자르던 머리를 이상하게 잘라서입니다. 항상 20분 내에 완벽한 커트를 보여주던 미용사분의 그날은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머리를 엉망으로 잘라놨습니다. 그 머리로 생활해야 하는 3주가 고통스럽더군요.. 잘 생긴 얼굴이 아니라 머리가 중요합니다. 여튼 그래서 결국은 새로운 미용실로 바꿨고 꽤나 만족스러운 커트를 받았습니다.
미용실을 바꾼 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 미용실에서는 남성분께서 커트를 해줬는데, 잘 자르기는 잘 자르지만 너무나도 오래 걸렸습니다. 마치 극세사를 다루듯이 깎아서 오래 걸렸는데요,, 그렇게 정성을 들여 깎을만한 머리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항상 짧은 스포츠머리로 이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미용실도 바꿨습니다. 두 번째로 간 미용실도 붙임성도 좋으시고 말도 재밌게 하시는 미용사 분이었는데요. 이 분의 문제점은 시간 약속을 안 지킨다는 것이었습니다. 네이버 미용실을 통해 예약하고 방문하면 항상 10분~20분 기다려야 했고 늦어진 시간으로 인해 뒤에 있는 약속시간에 영향을 끼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머리를 늦게 깎아서 당근거래에 늦었는데, 거래자께서 어찌나 흥분하면서 화를 내시던지. 다시는 그 미용실에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머리는 잘 잘랐지만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 미용실을 바꾼 이유는 컨디션 난조로 인해 머리를 딱 한 번 잘 못 깎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원하는 퀄리티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시간을 어기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이발하되 머리는 잘 깎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참 단순한 요구사항이지만 실상 미용실 입장에서는 지키기 어렵습니다. 본인도 본인이 실수하는지도 잘 모를 겁니다 아마. 손님은 그저 평상시처럼 머리를 이발하고 가겠지만, 마음에 안 드는 순간 다음에 재방문은 없습니다. 그게 바로 평가입니다. 손님은 말로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재방문을 하느냐? 재방문을 하지 않느냐?로 평가합니다.
거꾸로 제가 영업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손님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지 저를 통해 알 수 있더군요. 정말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 드는 것들도 세심하게 챙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손님들이 어떤 사소한 것에서 실망을 해 발길을 끊을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게 첫 번째가 시간 약속입니다. 두 번째는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서비스의 품질일 테고요. 나도 사소한걸 이렇게 신경쓰는데 남이라고 신경쓰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