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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Oct 18. 2022

파워블로거 벤쿠버선봉장의 나이는 정말 81세일까?

여자친구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

최근 정말 재밌게 구독해서 글을 읽고 있는 블로거 한 분이 계십니다. 바로 벤쿠버 선봉장이라는 분입니다. 부동산갤러리(일명 부갤)에서 활동을 했었고, 그 유명세를 얻어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단 몇 달만에 블로그 이웃만 27000명을 보유하고 계신 엄청난 분입니다. 찾아보니 '22년 5월에 블로그를 런칭했고 지금 10월이니 6개월 만에 27000명이라는 이웃을 만든겁니다. 아마도 네이버 블로그에서 신화를 쓰고 계시는 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https://blog.naver.com/sofoswh

이 분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필력이 엄청나기도 하고 인사이트를 아주 재밌게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읽었던 글 중 '외관으로만 평가합니다'를 굉장히 재밌게 읽었는데요. 시간나시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글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스토리와 주제를 전달하는 전달력 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https://blog.naver.com/sofoswh/222893086386

그런데 논란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벤쿠버선봉장의 나이인데요. 소개글에는 팔십이 넘은 노인네라고 하고 있고 81세라고 하십니다. 3일 동안 글이 올라오지 않을 경우 소천한 것으로 생각해 명복을 빌어달라고 하시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논란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아래 포스팅에 올라와 있는 손 사진을 한 번 봐주십시오. 여러분들이 보기에는 81세 손으로 보이시나요?


사실 저는 81세 노인분이 참 손 관리를 잘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글도 진정성이 있고 필력도 훌륭해 절대 거짓말을 하지 못할 거라 확신했었죠. 그런데, 이 글을 본 제 여자친구가 그러더군요. 이건 81세 노인이 아니라고요. 어떻게 저렇게 손이 고을수가 있는지 어쩌면 제 또래일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사실 여자친구의 그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81세라 철석같이 믿고 매일 나오는 글을 읽었습니다. 평소 달리기도 정말 열심히 하셔서 하루에 최소 3~4km 정도는 뛰시더군요. 아마 한 달에 100km 가까이 뛰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81세 노인분이 참 열심히 뛰시고 글도 열심히 적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최근에 러닝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퇴근길,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서울 그래서 서울'이라는 글인데요. 여기에서 81세 노인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글들을 서술해놨더군요. 제가 바보였습니다. 맞습니다. 벤쿠버 선봉장님은 81세 노인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이 캐릭터는 벤쿠버선봉장님이 만든 부캐였고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글들은 본인이 겪은 경험에 MSG를 뿌려 만든 소설이라는 어렴풋이 알게 됐습니다. 물론 벤쿠버선봉장님이 모두 겪은 경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게 사실이다라는 생각은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여자친구의 말이 맞았습니다. 제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의 말을 '에이 그래도.. 설마 거짓말을 하겠어?'라는 착한 마음으로 믿지 않았다는 게 부끄럽습니다. 여자친구에게 가장 미안한 오늘입니다.


https://blog.naver.com/sofoswh/222903830460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쿠버선봉장님이 쓰는 글을 상당히 재미있고 인사이트가 뛰어납니다. 계속해서 구독을 하고 읽어나갈 생각입니다. 글을 읽으면 인사이트가 생기고 삶에 대한 의지가 생깁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글로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MSG가 가미된 소설일지라도 저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된다면 그게 훌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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