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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Oct 27. 2022

딱! 딱! 딱!  

손톱은 집에서 깎아주시면 안 될까요

오늘도 어김없이 사무실 빌런이 나타났습니다. 업무를 보고 있는 도중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 !. 손톱 깎는 소리입니다. 회사 익명 게시판에도 제발좀 사무실에서 손톱좀 깎지 말라는 글이 간혹 올라오더군요. 손톱을 사무실에서 깎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자신감으로 그러는 걸까요? 내가 지금 하는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리라는  모르는 걸까요? 아마도 남이 하니까 나도 해도 되겠거니 하고 시작한  습관이 돼서 그런 걸로 압니다만 사무실에서 손톱을 깎는 행위는 나는 정말로 무식하고 나는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습니다하고 얘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일단 손톱은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집에서도 손톱을 깎다 보면 항상 손톱깎기 안으로 들어가는  아니라 조그만 조각들은 조금 시간이 지나서 청소를  때가 돼서야 찾아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작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손톱은 몸에서 나오는 일종의 폐기물입니다. 머리카락과도 같은 거죠.  조금 확장해보면 배변이나 소변과 같은 분비물과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것은 소중하지만, 남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손톱을 깎는 행위가 괜찮냐 안 괜찮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여기저기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중간이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절대 반대한다. 이렇게 말이죠. 이렇게 갑론을박이 나뉘는 주제이기 때문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소수는 대놓고 얘기를 하지 못합니다. '저기요! 죄송한데, 손톱은 나가서 깎아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얘기했을 때 과연 몇 명이 죄송하다고 하며 나가서 깎을까요? 아마도 대부분은 본인이 잘못한지도 모르고 '죄송한데 사무실에서 손톱 깎는 게 잘 못 된 건가요?'라고 반문할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주제에 대해서는 사무실에 굉장히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다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소한 오늘 업무가 끝나고 중요한 일이 있다거나 소개팅이 있어서 꼭 손톱을 깎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나가서 깎거나 화장실에 가서 깎으면 될 일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 누구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익명게시판이나 블라인드에도 손톱에 대한 주제는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최근 우리 회사 익명게시판에도 사무실에서 손톱 깎지 말아 달라는 글이 하나 올라왔는데요 거기에 여러 가지 댓글이 달렸습니다. 나는 이런 빌런도 봤다!라는 댓글이 주를 이뤘습니다. 사무실에서 치실을 한다는 사람. 사무실에서 기계식 키보드() 타이핑을 크게 하는 사람. 전화통화  정말  소리로 하는 사람 등등. 다양하더군요. 그리고 손톱을 깎는  허용이 된다면 사무실에서 머리도 깎고 면도도 하자는 사람도 있었고요. 아마 10년이 지나도  문제로 똑같은 논쟁이 있을까요? 어떻게 될까요? 회사에서는 걸어 다니면서 핸드폰을 보지 말자라는 캠페인을 자주 합니다. 또는 차에서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자라는 캠페인도 하고요. 그럼 이건 어떤가요? 사무실에서 손톱 깎지 맙시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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