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세상
예전에는 돈만 주면 뭐든 충성을 다 하는 시대였습니다. 좋은 회사에 입사만 하면 너나 나나 앞 다투어 야근을 하고 회사에 충성을 다했습니다. 협력사는 어땠을까요? 돈을 주면 금상첨화고 돈을 주지 않아도 더 열심히 하고 최고의 서비스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일을 하다 보면 세상이 참 많이 달라졌다는 걸 새삼스레 느낍니다. 최근에 한 업체와 납기 단축을 위한 공기단축 비용을 협상했는데요. 업체의 답변을 듣고 참 많이 놀랐습니다. 돈을 줘도 안 하겠다고 하더군요. 돈을 받고 공기를 단축시키려고 해도 인원을 두 배로 넣어야 하고 관리도 힘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돈을 준다고 해서 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갑과 을이 서로 혼재된 비지니스 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뭔가 타이트한 목표를 잡고 계획 대비 큰 성과를 내는 게 힘들어진 세상이 돼버렸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마도 최근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인력난 때문이 아닌가 생각 듭니다. 사람이 없으니,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으니 배짱을 부리는 거죠. 나를 대신할 대체제가 있다면 함부로 못한다라는 얘기는 잘 안 나올 겁니다. 인력이 넘쳐나고 대안 업체가 넘쳐난다면 서로 열심히 하겠다고 난리일 테니까요. 결국 이런 현상도 수요, 공급 현상이 정확하게 적용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