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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Nov 29. 2022

소중한 우리 강아지 '달래'  

저는 어릴 적 강아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털이 많이 날리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인생을 살기도 벅찬데 강아지가 웬 말이냐 그렇게 생각했더랬죠. 그런데, 어느 날 친동생이 강아지를 한 마리 데리고 왔습니다. 비숑이라는 프랑스 견인데 참 얌전하더군요. 이름은 달래 였습니다. 우리를 달래준다. 뭐 그런 의미에서 달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강아지가 보면 볼수록 참 귀엽더군요. 그렇게 동생이 한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한 3년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생이 키우기 전까지 알지 못했지만 강아지는 사람에게 참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더군요. 언제나 가족이 화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강아지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갈 때마다 가족보다 먼저 반겨주는 게 달래였고요. 그렇게 애완견에 대한 애정에 대해서 저도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책을 읽고 있을 때면 달래가 조용히 눈치 보면서 제 무릎에 와서는 앉아 있습니다. 그렇게 달래를 쓰다듬으며 책 읽는 게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마치 프랑스의 부자가 된 느낌이랄까요. 뭐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제 강아지가 한 10년쯤 살았을 겁니다. 동생한테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울면서 연락이 왔더군요. 달래가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요. 비장이 터져서 배에 피가 가득하다고 합니다. 동생이 서럽게 울던데 저도 참으로 많이 슬펐습니다. 애완견이 단순히 애완견이 아니라 사람과 감정을 교류하는 애완견 이상의 그 무엇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실, 달래를 보면서 그래,, 차라리 너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도 종종 했습니다. 이 세상 힘들게 다들 아둥바둥 사는데 너는 걱정이 없구나. 세상 걱정 없이 표정이 참 해맑구나라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랬던 달래가 아프다니 제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다행히, 서울대 수의학과를 나오신 의사께서 수술을 잘 마쳤고 지금은 밥도 잘 먹고 똥도 잘 싼다고 하네요. 조만간 달래를 보러 동생 집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제 친동생도 제 브런치를 몰래 보고 있다고 하는데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달래도 오래오래 더 함께할 수 있기를 가슴 깊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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