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릭리 Dec 08. 2022

호재보다는 지금의 입지를 따져야

역전세의 고통

최근 주변에서 역전세로 고생하는 분들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원래 임차인은 전세 5억에 들어 있었는데 갑자기 나간다고 그러고, 현재 전세 시세는 3억이라고 하더군요. 무려 2억을 뱉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겁니다. 일반 직장인이 2억을 무슨 수로 만들어 냅니까? 기존에 가지고 있는 돈이 있으면 좋겠다만 2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사는 전셋집을 월세로 돌리던지 신용대출을 받던지 평생 받아보지 않던 주담대를 받던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몇천도 아니고 2억 가량이나 크게 역전세가 나는 곳의 특징들을 좀 살펴봤는데요. 하나같이 지금 현재 아파트의 입지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서는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향후 미래 호재를 보고 아파트를 샀다는 것인데요. 물론 호재가 있다면 미래에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를 것은 확실할 겁니다. 호재가 실현된다면요. 하지만, 호재가 실제로 실현될 때까지 거주 수요는 상당히 낮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은 살기가 불편하기 때문에요. 거주수요가 없다는 얘기는 전세수요가 다른 곳보다 없다는 뜻이고, 이런 불경기에는 다른 아파트들보다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인데요.


부동산을 장기로 보유한다고 했을 때, 순간순간 변하는 부동산 사이클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전세수요가 잘 뒷받침되고 있는 지금의 입지가 뛰어난 곳을 매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살기 좋아야 이런 얼음 같은 시장에도 역전세를 맞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는데요. 제가 아는 한 지인의 아파트는 이렇게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세가 상승으로 현금흐름이 좋아졌고, 제가 아는 한 지역도 현재의 입지가 좋기에 기존 전세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호재보다는 현재의 입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파트를 보면 뭐가 가장 먼저 보이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