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물건은 쌓여만가고 퇴근하고 들어가는 집 앞 문에는 택배상자가 발에 치입니다. 막상 뜯어서 쓰다 보면 일주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나도 찾지 못할 어딘가에 처 박히기 일쑤입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불편한 걸 참지 못하죠.
사이드 가방 하나만 있으면 휴대폰이나 지갑 넣고 다니기 참 편할 텐데. 캠핑용 의자 있으면 경치 좋은 곳 지나갈 때 참 좋을 텐데. 나도 텀블러 사서 환경보호에 참여해 볼까? 와 같이 일시적인 편의 욕구로 우리는 무의식적인 소비를 해댑니다. 저 또한 이런 낭비를 한 두 번 해본 게 아닙니다.
평소 캠핑에 관심도 없던 제가 친구들이 즐겨 쓰는 캠핑의자를 보고 차에 싣고 다닌다면 과연 몇 번이나 그 의자를 쓸까요? 장담하건대 열 번도 못쓰고 당근에 내놓을 겁니다. 왜냐면 처음에는 필요하다 생각해서 구매하지만 바쁘게 살다 보면 또 그만큼 쓸 일이 없어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어떤 불편함에 맞닥뜨렸을 때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불편함은 어쩌다 한 번 오는 건지? 아니면 특정한 주기를 가지고 정기적으로 오는 건지? 정기적인 불편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물건이고 소위 뽕을 뽑을 수 있는 소비라면 참으로 훌륭한 소비입니다. 그런데, 아주 단기적인 불편을 해소해 주는 물건이라면요? 그건 현명한 소비가 아닙니다. 일시적인 불편이 있다면 잠깐 눈 딱 감고 참으십시오. 그럼 써야 될 곳에 집중적으로 소비할 수 있고 돈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참는 연습을 하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