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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Jul 01. 2023

손님에게 감동을 줘야한다

feat. 송리단길 우대갈비 맛집 호낙가 


사실 맛집 블로거를 하면서 감동을 받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뭐 이정도면 맛있네. 여기는 이게 좀 별론데? 

이가격에 이걸 판다고? 여기는 사장님이 좀 불친절하시네. 음식은 왜이렇게 늦게 나와? 등등 모든 가게들이 하나씩 단점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송리단길에 우대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호낙가에 방문을 했는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안그래도 손님을 대접하는 자리였는데 완전 독립된 공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Private한 독립된 공간을 자리로 내주었고 직원들 또한 너무 친절하게 교육이 잘되어 있었습니다. 우대갈비의 특징과 먹는 방법을 한 번 두 번 귀찮아하지 않고 성실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에 이 업장 사장님은 달라도 뭔가 다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치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시더군요. 차림새와 눈빛만 보고 사장님인줄 한 눈에 알아챘습니다. 



그냥 그렇게 지인들과 즐거운 식사자리를 하고 있었고 우대갈비 3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오셔서 구워주시더군요. 이런 자영업 업장에서는 사장님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번 언급했었는데요. 이 사장님은 여유가 넘침과 동시에 정갈한 실력으로 고기를 구워주셨습니다. 직원들의 실력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유독 사장님이 구워준 고기의 배치는 완벽했습니다. 원형 접시에 고기를 나란히 얹고 가운데 윗 부분에 정성들여 쌓아올린 고기는 먹기가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된장술국을 시켰는데 이것또한 보는 앞에서 직접 요리해주시고 접시 하나하나에 퍼서 가져다 주시더라고요. 동시에, 사장님의 재밌는 이야기는 지인들과의 술자리에 아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간혹 부담스러운 사장님들이 계시는데 호낙가 사장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에는 밖에까지 우리지인들을 배웅해주시더군요. 물론 사장님께서 모든 손님들을 배웅해주실 시간이 없으시겠지만 우리 지인들을 밖에까지 배웅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사실 엄청나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들어가는 사장님은 또 다른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높은 계단을 두칸 세칸씩 뛰어가시더군요. 


장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사실 많은게 중요합니다. 위치, 가격, 음식맛, 직원들의 친절도 등등. 수 없이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사실 음식 맛이 있으면 왠만해서는 장사가 잘 됩니다. 그런데, 음식맛도 훌륭하고 부차적인 것도 완벽한데.. 감동까지 줄 수 있다면. 이게 바로 장사의 神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손님에게 의도적으로 감동을 주려고 하는게 아닌, 그냥 행동자체가 마인드 자체가 감동을 주는 그런 것.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 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블로거나 인플루언서가 이 업장을 방문해도 이건 바이럴이 되는겁니다. 



"송리단길에 괜찮은 업장이 생겼던데, 호낙가라고. 한 번 가봐. 끝내준다 진짜."

"부장님, 저희 오늘 회식장소는 호낙가로 가면 안돼요?" 


감동을 받은 손님들은 그 업장을 쉽게 잊지 못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퍼트리기 시작하고, 또 방문하게 됩니다. 이런 손님들이 많아질수록 호낙가라는 업장은 더 잘 될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장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하면 손님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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