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릭리 Dec 05. 2023

평판 관리를 위해 해야 할 한 가지

회사 내에서 평판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판은 나도 모르게 쌓여서 이게 회사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한순간에 골로 가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평판이란 사실 나 스스로 감지하기가 상당히 힘든 것이기도 하다. 우리 팀에는 평판이 그냥 골로 간 사람이 한 명 있다. 저 세상으로 갔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이 사람은 본인의 평판이 이렇게 나쁜지 사실 잘 알지 못하는데 평판 안 좋은 사람 대부분은 내가 평판이 안 좋은지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모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어쨌든 나는 사람을 판단할 때 되도록이면 소문은 배제하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이 사람이 왜 이렇게나 평판이 안 좋은지에 대해 알게 됐다. 그건 바로 뒤에서 사람들 욕을 어마무지하게 하고 다녀서다. 욕을 하는 것까지는 좋다. 왜냐면 직장인들 치고 사실 남 욕 안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런데 이 사람의 문제는 본인이 뒷다마를 하고 다닌다는 걸 사람들이 전부 알게 만든다는 것이다. 보통 뒷다마는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람 또는 친분이 두터워서 함부로 밖에 이야기를 전하지 않을 사람과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이 A에게 B 뒷다마를 할 때 A와 B사이의 관계가 본인보다 좋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뒷다마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A는 당연히 B에게 얘기를 전할 것이고 B는 이 평판 좋지 않은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될 것이다. 


그래서, 뒷다마는 누구한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가급적이면 뒷다마를 자제하는 게 좋지만 정 하고 싶으면 믿을 수 있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해야 한다. 남욕을 수시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하다 보면 결국 평판 안 좋아지는 건 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평판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 번 평판이 안 좋아지면 업무에 효율이 날리 없다. 왜냐면 아무도 협조를 하지 않을 테고 그 누구도 이 사람과 얘기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할 테니까 말이다. 


지금 나의 평판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내가 업무를 진행할 때 사람들의 협조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면 사실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나한테 그 누구도 다가오지 않고 소통하려 하지 않고 고립되어 있다면 지금 내 평판은 무너질 대로 무너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한 번 무너진 평판은 회복되기 어려우며 반대로 한 번 구축된 평판 또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평판을 쌓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때나 처음에 잘하는 것이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인사를 잘하고 처음 맡은 일을 잘 헤쳐나가야 한다. 그렇게 한 번 신뢰가 구축되고 평판이 좋은 쪽으로 기울면 그 뒤에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그 평판에 올라타기 위해 더 잘 보이려고 한다.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나 스스로 평판을 까먹는 뒷다마 같은 건 오늘 당장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자.  



작가의 이전글 연말인사철, 패자들의 회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