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릭리 May 08. 2022

자동차 기술이 좋았던 영국은 왜?

Red Flag Act(일명 붉은 깃발법)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우리나라에는 참 수입차가 많다. 좋은 아파트나 대기업 주차장에 가 보면 10 대중 3대 이상 꼴로 수입차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수입차들은 어떤 나라에서 제조됐을까? 대부분 독일이다. 전 세계에서 차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는 단연 독일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한 가지 Insight를 주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증기기관에 대한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나라는 바로 영국이었다. 독일, 미국도 아닌 바로 영국이었다. 그러데 이런 영국은 왜 자동차 산업을 리딩하지 못했고 자동차 산업 패권을 독일에게 넘겨줬을까? 그게 바로 지금부터 얘기하고자 하는 Red Flag Act라는 붉은 깃발법이다. 


1826년, 영국에 실용화된 첫 자동차가 출현했다. 하지만, 그 시대에 주를 이루고 있던 운송 수단은 바로 마차였다. 그런 마차를 끄는 사람들의 직업은 마부였고, 마부들은 자동차의 출현으로 인해 본인들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음을 느꼈다. 이 마부들은 일자리를 잃고 생계를 지켜내기 힘들다는 이유로 국가에 저항했고, 이를 이기지 못해 영국에서 법을 하나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붉은 깃발법이다'. 붉은 깃발법은 기존 이동수단인 마차와 이를 운전하는 마부들을 보호해주는 법이다. 동시에 세계 최초의 교통법이기도 하다. 즉, 기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사업을 규제하는 법률인 것이다. 


몇 가지 법의 예시를 살표 보자. 일단 자동차가 거리에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50m 앞에서 붉은 깃발을 든 기수가 마차를 타고 차가 진행하는 것을 미리 알려야 했다. 즉, 자동차가 움직이려면 마차와 마부 그리고 기수가 필요한 것이었다. 그때 당시 상당한 고가였을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도 모자라, 마차/마부/기수까지 동반해야 했으니, 보통 부자가 아니었으면 감당이나 되었을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동차 최고 속도를 말 보다 느린 시속 3km로 규제한 것이었다. 자동차를 타는데 말보다 느리다. 당신은 타고 싶은가?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살 수 없는 여건을 만들어 놓으니, 당연히 자동차 산업이 영국에서 발전할 수 있었겠는가? 이러한 규제로 인해 영국은 자동차 산업을 리딩할 수 있는 Golden Time을 놓쳐버린 것이었다. 


위 이야기는 개인이건, 기업이건, 국가건 모두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혁신할 것인가? 기존에 머무르며 혁신을 거부할 것인가?  찰스 다윈이 했던 명언이 떠오른다. "최후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은 가장 힘이 센 사람이나 영리한 사람들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민감한 사람들이다." 요즘같이 시대가 급변했던 시기는 없었지 않았을까?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할까? 



작가의 이전글 서비스의 만족도는 사람에게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