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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Sep 02. 2022

집값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는 듯합니다

송도 집값을 바라보며 든 생각 

저는 '21년 3월에 대한민국 땅을 2년 만에 밟았습니다. 이전에는 해외에서 파견 근무를 하다가 한국으로 파견 복귀를 한 것이죠. 복귀한 직장의 위치가 송도여서 송도에 오피스텔을 숙소로 받아 생활했는데요. 그때만 해도 이제 막 송도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한 폭등의 전반전이었습니다. 눈 뜨고 다시 보면 1억씩 오르고 하더군요. 너무나 늦지 않았나?라는 생각에 부동산을 가서 문의해보면 그 돈 가지고는 살 수 없다는 식으로 냉정하게 대하더군요. 송도 퍼스트 파크 국평(84m2)을 알아볼까 하는 마음에 부동산을 들렀던 기억을 한 번 되짚어봅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혹시 퍼스트파크 구매하려면 얼마 정도 있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얼마 정도 생각하고 계세요?"


"음 한 10억 정도에 갭 3억 정도 끼고 살 수 있나요?"


"10억 매물이 있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있으면 저 좀 소개해주세요"


"아, 그러면 얼마 정도 하는데요?"


"제일 저렴한 게 12억 정도 하고 좋은 물건은 13억 넘어갑니다" 


허걱 했죠. 그리고 사실 제대로 상담을 안 해주는 소장님 때문에 기분도 조금 나빴습니다. 아무리 내가 부동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무시하는 투로 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찌 보면 당연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그때는 매수가 완전히 붙었던 매도자 우위 시장이었고 매도자에게는 불리한 부동산 폭등 기였기 때문입니다. 매도자들에게 흥정을 해서 거래를 붙일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던 겁니다. 그런데, 돈도 없고 싸게 사려고만하는 매수자를 반길 리가 있을까요. 당연히 없지요. 


그런데, '22년 9월 2일 신문을 보니 '반토막 난 송도 집값'이라는 신문 기사가 하나 났네요. 제가 저렇게 송도 물건을 임장하고 사려고 했던 게 바로 작년입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요? 시장이 꽁꽁 얼어있고 매도자는 많은데 매수자가 없습니다. 송도 8공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더 테라스라는 아파트형 오피스텔도 작년에만 해도 7억 이하로 사는 건 꿈에도 못 꿨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네이버에 올라온 호가는 5.5억이고 아마도 흥정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 '21년인 작년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던 퍼스트파크의 호가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우선 역시 대장아파트 단지인 15블럭은 가격조정을 많이 안 받았네요. 그래도 최고가인 14억 7천 대비해서는 많이 떨어진 거 같습니다. 14억 7천에 사신분은 가슴이 조금 쓰리시겠어요. 그러나, 인천대입구역으로 조금 떨어진 14단지는 10억 5천에도 매물이 나와 있네요. 다만 전세가가 아직 5억 도 채 안 되기 때문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상당한 돈이 들어가는 게 현실입니다. 조금 더 멀리 떨어진 마스터뷰는 호가가 8억까지 떨어졌습니다. 거의 20~30%로 정도 떨어진 가격으로 보이네요.


집값 분위기는 정말 순식간에 변하는 듯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례 없던 부동산 폭등장을 통해 오를 수 있는 에너지도 거의 다 소진한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송도는 2023년에 엄청난 아파트 공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3년이나 2024년에는 송도에 괜찮은 아파트가 있다면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부동산 심리 변화가 어떻게 될지가 매우 궁금합니다. 지금은 약간의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또 언제 폭등장이 올 지 모릅니다.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한순간에 바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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