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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맥북 프로는 꼭 메모리와 HDD를 교체하자

2011년 상반기 모델 맥북 프로, 램 8 기가와 SSD 달고 부활

이 후기는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입학 선물로 처음 접한 2011년 상반기 모델 맥북 프로는 어느새 저와 6년이란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구형 및 단종 리스트에 올려져 더 이상 공식 수리나 교체는 받을 수 없게 된 이 녀석.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나오면 바꿔야지, 스카이레이크가 나오면 바꿔야지 하다가 이제는 카비레이크 프로세서가 나오면 바꿔야지가 되어버렸습니다. 터치바가 달린 맥북프로를 살까도 생각했지만, 카비레이크가 장착된 아이맥이 출시되면 이를 사기로 했습니다.


단, 도저히 다음으로 미룰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새로운 맥으로 교체하고픈 '욕망'은 참을 수 있었으나, 4 GB의 낮은 램과 HDD로 인한 '업무의 비효율'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1~2분이 걸리는 부팅, 바탕화면이 떠도 프로그램의 시동이 걸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또 다른 몇 분, 파인더의 검색창에서 파일 하나를 찾으려면 HDD의 느린 속도 때문에 3~5분 소요, macOS 시에라에 포함된 시리는 아이콘을 눌러도 작동이 되지 않는 빛 좋은 개살구, 포토샵 작업을 하다가 램의 여유공간이 없다며 저장 실패라 뜨는 경고창, 무거운 프로그램 몇 개를 같이 돌리면 제트기 엔진 소리가 나는 팬.


참다 참다못해 맥북 프로의 램을 상향하고 HDD를 SSD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램은 4 GB에서 8 GB로, HDD 320 GB는 SSD 500 GB로. 하루 만에 부품 교체와 데이터 이동까지 마친 결과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무조건 컴퓨터의 램은 최소 8기가, 스토리지는 SSD로 쓰시길.

맥북 프로의 전원을 켜자마자 저 표정이 얼굴에 지어졌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25초도 되지 않아, 바탕화면이 뜹니다. 상단의 메뉴바, 하단의 덱 모두 다 동시에 말입니다. 파인더는 누르자마자 랩탑에 저장된 모든 파일을 다 보여주고, 포토샵은 누르자마자 3초 만에 작동합니다. 아이튠즈, 사파리, 포토샵, 에버노트, 크롬 등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해도 랩탑이 버벅거리거나 느려지지 않습니다. 다운로드와 업로드 모두 빨라졌으며, 랩탑의 작업 성능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쾌적해졌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맥의 시리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메모리와 SSD, 오 할렐루야.


또한 신기하게도 램을 업그레이드하니, 그래픽 메모리도 향상되었습니다. (2011년 상반기 모델 맥북 프로는 램과 스토리지만 물리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전

메모리 : 4 GB 1333 MHz DDR3

그래픽 : Intel HD Graphics 3000 384 MB

스토리지 : 320 GB SATA Disk


업그레이드 후

메모리 : 8 GB 1600 MHz DDR3

그래픽 : Intel HD Graphics 3000 512 MB

스토리지 : 500 GB Solid State SATA Drive



견적


자가 교체가 아닌 업체에 작업을 맡겼는데 견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SSD 500 GB : 240,000원
램 4 GB 두 개 : 80,000원
데이터 이동 : 30,000원

총비용 : 350,000원

SSD는 사장님께서 추천하신 걸로 장착했습니다. 삼성의 750 EVO입니다. 사장님 왈 본인들이 여러 SSD를 실험해보기도 하고, 다른 고객들이 자가 교체하다가 고장 난 SSD를 살펴보니 삼성 SSD가 제일 무난하다고 합니다.


Samsung SSD 750 EVO (500GB)에 관한 글

삼성전자 750 EVO 250GB 리뷰

삼성 750 EVO & 850 EVO SSD 비교평가

가성비 극대화한 보급형 SSD, 삼성 750 EVO

삼성, 신형 750 EVO로 보급형 SSD 가격 전쟁 가세

Samsung Releases 750 EVO SATA SSD

-> 닥터몰라 번역 : 흙수저를 위한 삼성의 보급형 SSD, 750 EVO 출시


그러나 다나와에서 검색해본 결과, SSD를 조금 비싸게 교체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7년 3월 8일 검색결과, 삼성전자 750 EVO (500 GB) 최저가는 190,000원대

그래도 마음 편하게 '작업비를 포함한 가격'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자가 교체를 시도해보려 구글 검색을 여러 번 했습니다. 성공적인 사례가 올려진 블로그도 있는 반면, 실패 사례와 최악의 경우 맥을 고장 낸 사례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랩탑에 중요한 프로그램과 자료들이 많이 저장되어있어서 리스크를 지기 힘들었습니다.


행여 제가 스스로 교체 작업을 하다가 실수를 할 경우, 아직 새로운 맥을 구입할 생각이 없는데도 'SSD 교체비 몇만 원' 아끼려다 '맥 교체비 몇백만 원'이 나오는 상황을 만들기 싫었습니다. 교체 작업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저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다시 한번, 대만족입니다.


비록 안정성 이유로 다른 외장 하드에 정기적으로 랩탑을 백업하게 되었지만, 업무의 비효율에 견줄만한 불편함은 아닙니다. 아직 새로운 맥으로 교체할 생각이 없는 분은 최소한 램 상향과 SSD 장착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신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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