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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동트기 전을 맞이하다 보면 미라클이 올 거야

<미라클 모닝>이 일 년이 되어갈 무렵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졌던 것은 생각해보니 <미라클 모닝>을 만나기 훨씬 전부터였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수능 공부를 했을 때엔 네시 반에 일어나 영어 독해 문제집을 풀었고 임용고사를 준비할 때도 거의 가장 먼저 도서관에 도착하던 학생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나의 능력을 믿지 않았기에 남들보다 좀 더 일찍 일어나 하루에 몇 시간을 좀 더 투자하는 방법으로 내가 목표한 바를 이루어 갔다.     



교사로 발령을 받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더 이상 아침의 기적이 필요 없다고 느낄 때쯤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미라클 모닝>을 만났다. 이 책은 나에게 하나의 표지가 되어 다시 나를 깨우는 힘이 되었다.    


  

입시도 시험도 없는 내게 사실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럼에도 아침에 고요히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과 그 시간의 평온함과 충만함은 그 자체로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여름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절, 5시는 아침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밤에 가깝다.      



<연금술사>에는 이러한 속담이 나온다.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이라는. 밤과 아침의 경계에 놓여있는 미라클 모닝의 시간은 일종의 동트기 전이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 년, 더 길게는 인생을 통틀어 매일의 동트기 전을 맞이하다 보면 분명 나에게 눈부신 순간이 올 것이다.

    

<미라클 모닝>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5시에 일어나다 보면 4시에 일어나게 될 것이고 아침잠 1시간이 의미 없게 느껴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나에게는 바로 오늘의 그런 날이었다. 이제는 5시도 모자라 1시간이라도 이 시간을 더 누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나는 매일 아침을 엮어 영어 책 한 권을 거의 다 외우고 영어 원서를 1/3 정도 읽었으며 여러 권의 책도 읽었다. 열심히 살아가는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 원하는 대로 어쩌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내게 주어지리라는 확신과 삶에 대한 기쁨 그리고 감사함도 느끼게 되었다.      



오늘도 역시 그 기쁨은 감춰지지 않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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