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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Nov 30. 2021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만나는 아서 에릭슨의 공중정원

서울 도시 건축 전시관 칼럼 #3

서울 도시 건축 전시관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p/CQxq5PaJ3Dk/?utm_source=ig_web_copy_link



캐나다의 대표적인 건축가, 그리고 밴쿠버가 사랑한 건축가로 잘 알려진 아서 에릭슨 Arthur Erickson. 웨스트 코스트의 여유로운 삶을 대표하는 밴쿠버 출신인 그는 자연과 인간 삶의 조화, 소외되는 이 없이 모든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경계를 구분하지 않는 등의 디자인 철학으로 현대 건축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서 에릭슨 © Toronto Star 




그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안에 위치한 인류문화박물관,  만남과 교류의 장소로 사랑받는 롭슨 스퀘어,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FU)의 건물 등 밴쿠버 시민들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유명하죠. 아서 에릭슨은 예술, 철학 전반에 관심이 많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각 지역마다 고유한 기후가 건축 스타일에 끼치는 영향을 깊이 연구했습니다. 





또한 자연을 향한 깊은 경애심은 그의 디자인에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만약 밴쿠버의 다운타운을 거닐다 회색 콘크리트 건물 사이에서 거대한 공중정원을 발견하셨다면 그건 아마 아서 에릭슨의 에버그린빌딩일 것입니다. 건축물에 자연적 요소를 융합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 그는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1980년 당시로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제안했습니다. 에버그린이라는 빌딩의 이름에 걸맞게 층층이 푸른 식물로 뒤덮인 정원은 차가운 콘크리트빌딩이 아닌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이게 합니다. 

©Evergreen Building 

또한 마치 산비탈을 연상시키는, 일련의 움푹 들어가고 나오는 지그재그 형태의각진 발코니는 각 유닛마다 이용할 수 있는 개별 발코니를 제공합니다. 현재 오피스 빌딩으로 이용되고 있는 에버그린 빌딩은 이런 섬세한 배려들 덕분에 입주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건축 역사적으로 의미를 가지는 것 외에도 실제 사용자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향상했다는 점에서 아서 에릭슨이 이상적으로 생각한 공간이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vergreen Building

그가 캐나다인들의 자랑이자 가장 사랑받는 건축가로 꼽히는 이유는 멋진 디자인과 철학을 바탕으로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Evergreen Building

https://www.evergreenbuildin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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