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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Mar 15. 2020

럭셔리 리조트 식스센스가 선보이는 첫 시티 호텔 #1

싱가포르 식스센스 덕스턴 

부탄,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모토로 시작한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 식스센스(Six Senses)는 다른 일반적인 럭셔리 리조트와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그들이 말하는 ‘럭셔리’라 함은 바다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지나가는 것을 느끼고,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산책을 하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하는 – 우리가 바쁜 일상적인 도시 생활에서 잊고 살았던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경험을 말한다. 

부탄의 Punakha 리조트© Six Senses
부탄의 Punakha 리조트© Six Senses

식스센스의 대부분의 리조트들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속세를 벗어나 오롯이 나와 자연과의 재연결에 집중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오만의 Sabaytyn에서의 저녁식사 © Six Senses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고객이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휴식을 통해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침식 온도와 시트, 습도, 미니바에 비치된 특별 음료까지 식스센스의 서비스에는 무엇하나 세심하게 배려되지 않은 부분이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행기간을 길게 준비할 수 없어 긴 이동시간이 걸리는 리조트까지 가기 어려웠던 고객들을 위해 고안한 것이 도심 속의 리조트, 바로 식스센스의 첫 시티 호텔이다. 

그리고 자연과 도심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시티 정글인 싱가포르가 그 첫 목적지가 되었다. 


Six Senses Duxton © Six Senses

싱가포르의 국립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9세기에 지어진 3층짜리 숍하우스 8채를 복원, 개조해서 만든 식스센스 덕스턴은 예전 포스팅에서 멋진 인테리어를 소개했던 필름 프로덕션 회사가 있는 힙한 거리인 덕스턴 로드에 위치하고 있다. (덕스턴 로드의 숍하우스 인테리어:https://brunch.co.kr/@erikajeong/26)

19세기 초부터 20세기에 이곳은 중국 이민자들이 고된 삶을 달래던 곳으로 아편굴과 도박장이 공공연히 운영되던 어두운 거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스타일리시한 카페와 레스토랑, 펍이 들어서 그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식스센스 덕스턴의 설계를 맡은 디자이너는 뉴질랜드 출신이자 현재는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는 아누스카 헴펠(Anouska Hempel). 그녀는 배우로 연기생활을 시작했지만 호텔리어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제2의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쌓아왔다. 

Anouska Hempel©Blakes London

주로 블랙, 그레이와 같은 짙은 컬러를 베이스로 사용하고 웅장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미니멀리즘이 특징인 그녀의 디자인은 식스센스 덕스턴과 아주 잘 어울리는 매치였다. 

아편굴이 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비밀스럽고 은밀한 분위기를 재연해낸 그녀의 디자인은 아편 스위트(Opium Suite)에서 진가를 발한다. 

Opium Suite© Six Senses
Opium Room© Six Senses

나지막한 천장이 마치 지하의 비밀스러운 공간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마치 방 안쪽에서 누군가가 아편 담뱃대를 들고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 나올 것만 같다. 


Skylight Suite© Six Senses
Skylight Suite© Six Senses
Duplex Suite© Six Senses
방 전체가 화이트로 장식된 펄 스위트(Pearl Suite)© Six Senses

각각 개별 건물이었던 8채의 숍하우스를 복원해 만든 건물인 만큼 49개의 룸은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디자이너 헴펠은 더욱더 그녀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리셥센 © Six Senses
호텔 바 © Six Senses
퓨전 차이니즈 레스토랑 옐로 팟(Yellow Pot)© Six Senses
퓨전 차이니즈 레스토랑 옐로 팟(Yellow Pot)© Six Senses

리셉션 구역과 퓨전 차이니즈 레스토랑 겸 아침식사 공간인 옐로 팟(Yellow Pot)은 블랙과 옐로라는 자칫 유치할 수도 있는 조합을 그녀 특유의 시크한 미니멀리즘으로 변화시켰다

덕스턴 로드 야경 © Six Senses

필자가 이곳에 묵었을 때 만난 한 영국인 게스트는 일부러 그녀의 디자인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하며 이곳 식스센스 덕스턴을 예약했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며 좋아하는 그를 보며 디자이너에겐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Six Senses Duxton

83 Duxton Rd, Singapore 089540

사진: 식스센스 

sixsens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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