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곳은 8년까지 임대가 가능해서 오래 있을 줄 알았는데, 더 좋은 조건에 청년 주택이 당첨되어서 이사 가게 되었다.
이사를 가기로 했으니 처분하고 싶은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안 쓰는 의자부터 시작해서, 옷걸이가 된 철봉,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사둔 보드마카, 결혼사진 찍겠다고 샀던 나비넥타이, 구석에 둔지 오래된 rc카 등등 당근 물품들을 올리다 보니 요 며칠 당근 약속이 많아졌다. 이전에도 당근을 자주 이용했는데, 요새는 거의 매일매일 당근을 켜서 메시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다.
이사 준비는 꽤나 할 일이 많다. 지금 사는 곳에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 새집에 사전 점검하러 다녀오기, 입주청소 업체와 이사 업체를 찾아보고 입주민 카페에 공구 올리기, 대출도 알아보기 등등. 마침 남편도 연말에 남은 휴가를 쓰기로 해서 여유가 생겼다. 입주 전 며칠 동안 해야 하는 베이크아웃은 사람 쓰지 않고 우리가 직접 하기로 하기로 했다.
새 집 쪽 일정이 우릴 괴롭혔다. 12/15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했다가, 준공승인이 늦어지고, 사전점검 일정도 늦어지면서 언제 입주가 가능할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며칠 전 입주일자가 정해져 12/22 입주청소를 시작으로 베이크아웃을 한 뒤 12/29에 이사를 갈 예정이다. 새집으로 연말 일정은 다 날아갔다.
요즘 재벌집 막내아들을 재밌게 보고 있다. 요약본을 보다가 너무 재밌어서 저번 주부터 본방사수 중인데, 남녀 관계보다 할아버지 손자 관계가 더 재밌는 드라마가 어딨냐며 난리다. 뒤로 갈수록 점점 주말드라마급 전개가 나오고 있어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각 악인들의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 빠져들게 된다.
겨울이 오니 평소 오래 둬도 괜찮았던 감자가 며칠 만에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빠르게 감자를 먹어야 해서 이런저런 요리를 해봤는데, 계란이랑 섞어서 버터에 구운 프리타타라는 요리에 흠뻑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