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지나쳐 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는 나에게 너무 멀고, 까마득하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럴 시간에 너를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것을 택하겠다.
너는 해변에 쓸려 들어오는 바다처럼 나에게로 왔다.
너의 웃음을 볼 때면 시간이 멈췄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두려워졌다.
맞아, 나에게 사랑은 두려움이었다.
살아가는 데에 이유가 생긴다는 것은,
지키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다.
그러나 너는 아무것도 모른 채
또 나에게 웃음을 지어 보인다.
내가 죽을 만큼 사랑하고 또 두려워하는 그 웃음을.
모르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너를 마음껏 사랑하는 것뿐이니,
이 순간을 있는 힘껏 움켜잡아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