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게

황홀한 두려움

by 유키

나는 너를 지나쳐 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는 나에게 너무 멀고, 까마득하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럴 시간에 너를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것을 택하겠다.


너는 해변에 쓸려 들어오는 바다처럼 나에게로 왔다.

너의 웃음을 볼 때면 시간이 멈췄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두려워졌다.

맞아, 나에게 사랑은 두려움이었다.

살아가는 데에 이유가 생긴다는 것은,

지키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다.


그러나 너는 아무것도 모른 채

또 나에게 웃음을 지어 보인다.

내가 죽을 만큼 사랑하고 또 두려워하는 그 웃음을.


모르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너를 마음껏 사랑하는 것뿐이니,


이 순간을 있는 힘껏 움켜잡아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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