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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짠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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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짠 Sep 14. 2021

사랑과 결혼 때론 이별까지. 사랑의 열한 계단

네가 내게 걸어올 때​, 한 사람의 인생이 걸어오는 걸 느꼈어

1.


어디가 좋아? 왜 좋아?

그냥 좋아.


이런 두서없음이 허용되는

유일한 장르가 사랑이라면,

너와 나의 취향이 달라도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서로 다른 장르의 인생을 살지만

일단 우리 연애는 시작할까?

그냥 자꾸 네가 끌려


2.

 

톰과 제리도 쫒고 쫓기다 정들었데

매일 서로가 서로의

일상에서 확대되어 등장했고

매일 커지고 커져서

거대한 존재가 된 거야. 서로에게

하지만 제리가 톰에게, 톰이 제리에게

의미 있는 하나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한순간이었을지도 몰라

네가 나에게 의미 있는 하나가 되는데

1초면 풍부했던 것처럼

네가 내게 걸어올

한 사람의 인생이 걸어오는 걸 느꼈어


3.


같이하면 즐거운 사이가 있다

뭘 해도 뭘 안 해도

다른 무엇도

다른 누구도

더 더할 필요가 없는 사이

1+1 = 100이 되는

충분한 사이

너랑 나


4.


사람이 사랑이 되어 가면

눈부시게 빛나더라


5


서로의 우주가 된 너와 나

찰나만 허락된 완전함이라 해도

충분하다

누구나 사랑할 수 있지만

누구도 사랑에 머물 수는 없으니까

다만 한 순간이라도 너와 나

우리였으면 충분하다


한 평생 누구도 사랑하지 못한

안전함보다

사랑하여 위태로우리라


너의 우주일 수 있어서 네가 우주라서 충분하다


6.


너와 나

우리는

코믹 로맨스 보물찾기 영화 찍자

어때?

.

.

.

우리 같이 살자.


7.


우리 서로의 마음에서 잘 자라기 바라요


가까이 다가와도 좋아요

다가 온 깊이만큼 오래 머물면 돼요

다만 불쑥 떠나긴 없기.. 없기


가장 행복한 순간 가장 두려운 이유는 뭘까요


8.


결혼은 안 할 수도 못 할 수도

하다 그만둘 수도 있지만

혼자는 할 수 없어

둘만이 있는 합주


분명 인생을 아름답게 할 보석을 감추고 있을 거야

둘이 같이 찾아가는 보물찾기


그러나

때론

방탈출 미션이 되기도 하지



9.


그와 걷는 거리는

수십만 개의 조명으로 밝혀 놓은 듯 찬란했고

그와 있을 땐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첫인상에서 느낀 대로

이상적인 그의 이상형과 나는 달랐다


그는 나를 사랑할 수는 있었지만

이해할 수는 없었고

사랑과 이해 사이에 생긴 빈틈은 점점 커졌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그와 나 사이의 거리


10.


시작보다 어려운 건 한결같은 가봐

아무나 한결같을 수 없어서

사랑이 특별한 건 가봐


사랑은 우연히 시작하지만

사랑을 지키는 건 인격이었어


11.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사랑이 지나가 버리는

이유도 알 수 없다

다만 찬란했으면 된 것이다


사랑이 질문이라면

이별은 너와 나, 인연의 답이었다


사랑할 수 있는 날마다 찬란하다

그래서 충분하다



[연인의 시작, 사랑, 결혼 그리고 이별에 관한 노트를 모았어요. 이 가을 어느 연인도 헤어지지 않길.]





https://brunch.co.kr/@eroomstar/218

단짠 노트는 매주 화요일 아침 8시에 배달합니다. 지금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이 도착할 거예요. 화요일 아침 글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단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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