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람을 눈부시게 한다

내 삶을 관통해 온 사랑, 그 사랑을 그대에게. Amor Fati!

by 단짠

사랑은 사람을 눈부시게 한다. 이 문장은 내 삶을 관통해 온 사랑들이 가르쳐 준 사랑의 정의다. 성공, 부, 지식 등 다양한 삶의 가치 중에서 사랑이 내 삶을 관통한 이유는 무엇일까? 타고난 성향과 후천적 성향이 우위를 다투며 만든 복잡한 합작품- 나.

나를 복잡하게 만든 이유의 복합성에 비해 결과는 단순하게도 하나를 가리킨다. 마치 이것만 차지하면 저주의 마법에서 풀려나기라도 할 듯이. 그렇게 나는 가치 있는 것 중 사랑을 가장 탐했다.


한 사람의 성향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복잡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이 삶에서 추구하게 되는 것은 '결핍 채우기'라는 단순한 결론에 이른 것은 아이러니다. 이 아이러니가 인간의 모든 비극의 시작은 아닐까?


내 모든 불행이 사랑받지 못한 유년기로부터 시작했듯이, 내가 사랑에 사로잡혔던 이유는 사랑이 결핍된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핍을 채우려는 삶은 결코 풍요로울 수 없다. 자기 연민과 불행의 암시와 결핍이 주는 허약한 정신으로 인해 위태로운 여정이 되기 쉽다. 나는 그랬다.

만약 나에게 결핍이 없었다면, 결핍이 아닌 충분 요소가 채워진 성향으로 성장했다면 사랑을 탐하는 자세도 과정도 결과도 달라졌으리라. 또 결핍이 일으킨 열망이 다른 대상 - 성공이나 부와 같은 - 을 탐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안타깝게도 나는 어머니의 부재로 사랑이 결핍된 채, 다른 가치를 선택할 기력도 없이 누군가의 사랑을 갈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사랑은 내 삶을 관통한 절대적 가치가 됐다.


관통했던 만큼 결핍을 채웠을까? 안타깝게도 유년기에 일어난 결핍은 완전히 채워질 수 없다. 상흔이 수없이 다시 파이며 아픔을 반복해서 드러내기 때문이다. '여전한 결핍'과 '사랑의 충만' 사이를 위태롭게 왔다 갔다 한다. 영원한 안정이란 없다.

그러나 유한한 사랑에 울부짖기보단 영원한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하고, 언젠가는 사라진다고 해도 지금 할 수 있는 사랑을 사랑한다면? 니체처럼 '아모르파티 Amor Fati!'를 외친다면 말이다.

니체의 명언 '아모르파티'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라. 그것이 인생이다.' 즉 운명의 주인이란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진정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찾아내, 거기서 나답게 꽃을 피워가는 사람을 말한다. 또한 니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태도라고 생각했다.

니체처럼 '아모르파티 Amor Fati!'를 외치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태도를 바꿔보자. 더불어 거짓이 아닌 진실, 악이 아닌 선, 욕심이 아닌 조화를 이루려는 마음을 삶의 방향으로 설정하고 살아가면 사랑이 준 충만의 농도가 짙어져서 순간마다 삶은 아름다워지리라. 사라질지라도.


사랑, 나에게 사랑은 결핍에서 충만으로 가는 미로였다. 지금은 미로를 헤매지 않고 즐기며 걷고 있다. 사랑받으려는 욕심보다 사랑할 수 있는 태도가 미로를 통과하는 비밀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하나 더! 지금, 이 순간 사랑할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사랑은 사람을 눈부시게 한다.
그래서 나의 인생 정원이 환하게 빛난다.
Amor F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