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짠 Feb 24. 2021

코딩하려고 배우니? 난 궁금해서 배워.

컴퓨터 1도 모른 채 시작했습니다만

웬 코딩?


"코딩을 왜 배워요? 컴퓨터도 잘 모르면서."

맞다. 난 컴퓨터를 모른다.

이 문장 자체가 컴퓨터를 좀 아시는 분이 볼 땐 이상할 것 같다.

컴퓨터는 기계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일상 속에 존재하고 있는데, IT 산업, 코딩, AI와 같이 한 번쯤 들어 본 이름을 뭉쳐서 ‘컴퓨터’라고 부르니까 말이다. 그게 나의 수준이다.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휴대전화기를 사서 카톡 보내고 사진 찍는 용도로 쓰고 있듯이,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노트북도 주로 한글 문서만 사용한다.

물론 다양한 앱을 활용해 스케줄, 지출, 메모 등을 편리하게 관리하거나, 각종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미리 캠퍼스 이용법을 배워서 카드 뉴스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업무 능력이 더하기 1이 된다.


딱, 여기까지가 나와 컴퓨터의 친밀도이다.

1차원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고 있다는데, 나의 삶은 어디쯤 있는 걸까?

이 질문이 나를 코딩으로 안내했다.



지금 & 다음 생존 도구가 뭘까?

시대마다 필수 능력이 있었다.

도끼를 가진 자가 굶주림을 벗어 날 수 있었던 생존의 시대로부터

말을 탈 수 있어야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고, 비옥한 탕을 차지할 수 있는 소유의 시대를 거쳐,

글을 읽을 수 있어야 사람 위의 사람으로 살 수 있었던 지배의 시대로 진화해 왔다.

시대마다 도구를 통해 생존과 진화를 거듭해 왔다.

도구가 필수 능력인 것이다.

지금은 어떤 도구가 필수 능력일까?

생존, 소유, 그리고 지배에 어떤 명사들이 더해진 시대를 살고 있을까?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 능력은 무엇일까?


사실, 이런 질문을 해 본 적도 없다.

궁금하지도, 나와 크게 상관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처럼 휴대전화나 컴퓨터도 새로운 필수품으로 받아들이고 사용만 해왔다.

가전제품 아닌데 가전제품처럼.

아마, 로봇 공급이 일반화되면 '신상 필수 아이템'이라며 카드 할부로라도 살 것이다.


그런 내가 왜 코딩을 배울까?


그 질문은 "이제 와서 배워서 어쩔 건데?"와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배운다고 해서 코딩을 잘하게 될 일도, 특별한 무엇이 되지도 않겠지만, 이제는 내가 사는 시대를 알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교육 분야에서 일하며 컴퓨터나, 4차 산업혁명이니 하는 분야는 나와 동떨어진 세상일이라 여겼고,

누군가 좋은 걸 만들면 사용하면 된다고만 생각했지만. 이젠 그 생각을 뒤집어야 한다.



AI vs 인간


심상치 않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컴퓨터 1도 모르는 나지만, 2016년 3월 9일 '이 세돌 vs 알파고 바둑 대결'로 시작된 AI의 선전포고에 이어 최근 SBS에서 방영한 'AI vs 인간'프로를 보며 변화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작곡가 vs 작곡 AI' 편에서 작곡 AI 개발자가 김동일 작곡가의 승리를 축하하며
"사실 AI는 협업의 도구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대결의 승리 여부를 떠나 의미 있던 것이 AI라는 존재가 인간들과 어떻게 협업을 하고 그 가능성이 얼마나 큰 지를 알린 것 같아 의미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김상욱(물리학 박사)은 "사진기의 발명으로 미술가들이 사진과 같은 정교한 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지만, 그 외에 여러 장르의 그림을 그리게 됐다"라며 "이후에도 창작하는 AI는 예술 역영의 확장 가능성을 더욱 넓혀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평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창작이나 예술 활동이 인간의 감각으로 만들어진다고 믿었는데 그것이 도식화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창작 AI의 등장으로 대단한 것을 만들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나 창작의 고통으로부터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는 것 같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출처 : SBS 연예뉴스 ]


이런 변화의 물결이 세상을 어디로 데려가는 건지 주목하게 만든 것은 희망보다는 불안감이다.

'AI와 인간의 대결'에서 AI가 지든 이기든 그것은 과정일 뿐, 결론은 인간을 뛰어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사람들만이 잘하는 분야'를 '사람들도 잘하는 분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니 "인류를 인간이 아닌 AI가 지배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느끼는 건 나뿐만이 아닐 거다.

이런 막연한 불안에 관해 SBS의 'AI vs 인간'프로는 중요한 질문과 정보를 제시했다.  내가 소화한 내용은

AI는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주는 존재로 '인간과 협업 가능성을 높여야 인간의 미래가 안전하다는'것이다.



알고 소비하고 싶어 졌다


인간과 AI의 협업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은 '기술을 통해 나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 더욱 효율적인 사람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코로나 시대로 비대면 수업 즉 온라인 수업을 위한 원격수업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자만이 미래를 즐길 수 있다.'라는 알림 등을 내게 켜준 것이다.

'나 때는 말이야' 하던가, '나는 이렇게 배우고 이렇게 일해왔어'라고 하다가는 학생이 떠나고, 일터도 사라질 것이다. 준비 없이 마주한 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이 없게 눈을 뜨고 살아야 한다.


새로운 도구가 요구되는 시대라는 걸 뒤늦게 눈치챈 자의 '어설픈 미래탐구'지만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게 해 주었다.


세상을 뛰어난 리더들에게 맡기고 그들이 안내하는 대로 소비자로, 사용자로 살아왔다. 이제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알고 싶고, 내가 사용하는 것들의 정체도 조금은 알고 싶다.

눈 감고 코끼리 다리 만지고 "코끼리는 기둥처럼 생겼나요?"

라고 할 뿐이지만 그래도 [남 일처럼 지켜만 보다가 새로운 세상과 마주할 때, 준비 안 된 소비자로만 살지 않겠다]라는 발칙한 저항심이 '코딩'을 시작하게 한 것이다.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자


모르고 써 왔고 모르고 따라온 세상이다.

그 틀을 뒤집고 싶다.

눈 감고 코끼리 만지기 일지라도 나의 일상을 지배하고 인류를 변화시키고 있는 '컴퓨터의 세계'를 엿볼 것이다.

이제 와서 컴퓨터 관련 능력을 생존 도구로 갖출 순 없지만, 지식을 갖추면 능동적으로 도구를 활용할 순 있을 테니까.


자, 내가 왜 코딩을 시작했는지? 설명됐나요?


서술어 바꾸기 2탄 '나는 코딩을 배우고 있다.'는 '내 의지와 선택으로 미래와 만나고 싶다'로 정리될 수 있다.



▶나의 서술어 바꾸기 : 컴퓨터 1도 모른 채 시작했습니다만 '나는 코딩을 할 수 있어.'가 되려 합니다. ◀



#코딩 #AI대인간  #인공지능  #미래사회 #4차산업혁명 #도전 #시작과도전

#서술어바꾸기 #드림파인더 #코딩배우기 #AI


매거진의 이전글 필라테스형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