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이 되어서 가면 세상 어디든 행복할 거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신발과 같아. 먼저 신발을 신어야 어디든 갈 수 있지 않니? 밑창이 튼튼한 신발을 신은 사람은 가시덤불이 나와도, 얼어붙은 강을 만나도 웃으며 성큼 성큼 선널 수 있다. 불행한 채 어딘가로 간다는 것은 맨발로 길을 떠나는 것과 같아. 그곳에 가면 신겠다고 신발을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맨발로 얼마나 버티겠니? 조그만 자갈돌 하나만 밟아도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된단다.
(곽세라)
나의 소소한 행복
1.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방으로 들어갔을 때 아이가 붙여놓은 "사랑해, 고마워" 메시지가 적힌 메모지를 발견했을 때
2. 아이의 책장, 장난감 바구니 사이에서 나의 카드, 지갑을 몰래 숨겨 놓은 흔적을 발견했을 때
3. 마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려고 들어섰을 때 가장 좋은 자리에 막 자리가 비었을 때
4. 약속시간이 조급해서 급하게 운전하는 길에 아슬아슬하게 신호가 걸리지 않고 가뿐하게 통과할 때
5. 서점에서 결제를 할 때 생각없이 "포인트 사용해주세요" 말했다가 누적된 포인트가 5000원이 넘어가서 할인을 받을 수 있을 때
6. 브런치 메인에 나의 글이 보일 때
7.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독자님으로부터 정성스러운 댓글을 받았을 때
8. 써니와 보드게임을 할 떄
9. 써니와 주말 밤 9시부터 홈웨어를 입고 침대에 기대어 함께 픽사 영화를 보며 팝콘을 먹을 때
10. 써니와 문구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스티커와 펜을 고르다가 그립감과 필기감이 끝내주는 환상적인 펜을 발견했을 때
11. 만사가 피곤한 오전에 좋아하는 아이스 라떼에 샷을 추가해서 첫 한모급을 깊게 빨아들일때
12. 따끈따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인절미에 콩고물을 잔뜩 묻혀서 입에 넣는 순간
13. 밖에서 일을 하는데 마우스를 깜빡 잊고 안들고 온줄 알았다가 뒤적뒤적 거리는 순간 발견 했을 때
14.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시겠다고 자유시간을 보내고 오라고 찬스를 갑자기 주실 때
15. 책상에 묻은 펜이 슥슥 잘 지워졌을 때
16. 매일 아침 걷기 운동을 하며 타임 스탬프로 오늘도 나와의 약속을 지켰음을 인증할 때
17. 한달어스 오늘의 인증을 11시 59분에 했을 때
18. sns를 하다가 내가 정말 좋아하고 닮고 싶은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을 때
19. 내일 배송될 줄 알았던 보석같은 책이 하루 빨리 집에 도착 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