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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제베 Aug 22. 2023

읍내 가는 길

시골집에 오면

IT 프리랜서의 최저 시급 정도의 노동과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즐거움.

늦은 밤 음악을 들으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

길고양이에게 밥과 간식을 주는 즐거움

그리고 

빠뜨릴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다.

읍내 가는 즐거움이다.     



전경린의 소설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의 제목을 좋아한다. 

특별한 하루라는 게 왠지 끌린다. 

이 소설은 <밀애>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소설의 장면인지 영화의 장면인지 구분은 안 되지만 주인공이 읍내 가는 분위기가 잊히지 않는다.     


시골집에 오면 텃밭의 채소로 간편식을 한다.

가끔 

인스턴트 식품과 팥빵이 생각날 때가 있다.

돼지 목살 바비큐가 땡길 때도 있다.     


이런 날은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스레 샤워를 한다.

상쾌한 스킨로션을 바르고

추리닝 차림에서 바지 차림으로 변신을 한다.     


읍내 가는 길은 두 가지다.

10여 분 거리의 녹동읍과 20여 분 거리의 고흥읍이다.     

오늘은 드라이브가 하고 싶은 날이다.

핸들을 고흥읍으로 향한다.     




피아니스트 임동창의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가사를 허밍으로 흘리며 헬조선을 탈출한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땅은 깊고 기름진 나라

하늘아래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략- 

하늘아래 가장 한가로운 나라

잃었던 우리 기운

우리기운 되찾어 되찾어 되찾어~

-하략-


무더위 속에서

가을처럼 해맑은 하늘이 나를 또 행복하게 한다.


아제베의 일상에세이는

[딜레탕트 오디세이]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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