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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제베 Jan 12. 2024

유럽 맥주 견문록

<유럽 맥주 견문록> - 이기중

<유럽 맥주 견문록> - 이기중 

                   

얼마 전 서울에서 비어헌터인 지인과 세계의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비어홀에 간 적이 있었다. 지인과는 일본에서 함께 일을 했었기에 일본의 추억을 되살리며 일본맥주를 우선적으로 마셨다. 그리고서는 유럽맥주를 마셨는데, 생소한 이름이 너무 많았다.     


최근 집 근처 동네에 세계의 맥주를 골고루 마실 수 있다는 셀프미들비어인 세계의 맥주펍이 오픈을 했다. 엘리베이터 입구에는 오픈기념으로 기본맥주는 할인을 한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함께 마실 비어헌터를 물색해 보지만 내 주위에는 비어헌터가 드물다. 드물다기보다는 나의 활동영역이 좁아 내가 못 만났을 것이다.     




<유럽 맥주 견문록>을 읽었다. 생소한 유럽맥주를 마시기 위해 술을 입에 대지도 못하는 아내와 지하 펍으로 갔다. 갓 오픈한 펍답게 깨끗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다. <유럽 맥주 견문록>에 읽었던 내용을 상기하며 우선 아내 앞에서 맥주 썰을 시작 했다.      


상면발효 맥주인 퀸에일 맥주, 하면 발효 맥주인 라거계열의 보헤미안 필즈너, 그리고 나에게 블랙아웃이라는 굴욕을 안겼던 스타우트 맥주인 기네스 맥주를 선택하고 아내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기본 안주는 무료팝콘. 맥주 안주에는 해물 또는 소시지가 궁합이 잘 맞는데 특히 굴이나 홍합이 좋다고 한다. 족발과 새우젓 궁합이 잘 맞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굴, 홍합 안주가 없어 대신 새우튀김으로 주문을 했다.     



그간에 컵은 별로 의식 않고 마셨는데, 맥주에는 반드시 브랜드에 맞는 전용컵에 마셔야 제 맛을 느낀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는데, 디자인에 따라 컵에 머무는 향과 대류를 따라 효모의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물론 이런 복잡한 과정에 오히려 술맛이 떨어지는 분들에게는 결코 권할 건 못 된다. 펍에는 여러 브랜드의 컵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오늘 찾았던 브랜드 전용컵은 없었다.


     

오늘도 아내는 나의 맥주 썰에 그저 안주만 먹고, 아쉽지만 나는 세 잔만 마셨다. 아내가 지루할 것 같아서 말이다. 아내와 함께 마시는 맥주의 즐거움에 대해서는 이생망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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