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골집에도 눈발이 날린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인 듯싶다.
창밖의 풍경은 앙상한 가지들로 가득하고
텅 빈 시골집은 그저 고요하기만 하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연말 분위기.
짙은 고요함이 마음 한켠에 자리한다.
올해는 어머니를 비롯하여
가까운 여러 인척들이 잇달아 세상을 떠나면서
삶의 허무를 자주 느꼈다.
그래서일까,
올 한 해의 슬픈 기억들이
빛바랜 사진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함께 웃고 떠들던 시간들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았다.
아무리 두꺼운 옷을 껴입고
아무리 뜨거운 커피를 마셔도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마음의 한기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이 아쉬움과 허무함 속에서도
희미한 기대를 품은 채
스스로 단단해지는 마음을 찾아야겠지?
쟝아제베도의 [딜레탕트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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