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면, K의 아내가 아들을 깨워 밥을 먹이고, 등교를 시킵니다. 아들은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태권도 학원을 갑니다. 태권도가 끝나면, K가 아들은 종합반 학원을 갑니다. 학원이 끝나면, 집에 와서 쉬다가 숙제를 합니다. 여느 집 아이들과 비슷한 루틴으로 아이는 하루를 살아갑니다.
K의 아들은 상당히 독립적입니다. 가고 싶은 학원을 스스로 다니고, 그만하고 싶으면 그만둡니다. 누가 머라 하지 않아도 적당히 TV를 보고 나면 스스로 공부를 합니다. 부모님이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가 의사결정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커가고 있습니다.
K는 휴직을 하고 돈 버느라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학원이 끝날 무렵에 맞추어 아들을 데리러 가고, 밥도 신경 써서 차려줍니다. 숙제도 같이 봐줍니다.
하지만, 아들은 아빠의 관심을 불편해합니다.
아들의 불편함을 눈치챈 K가 아들에게 물어봅니다. "아빠가 집에 있으니 불편해?"라고.
아들이 답합니다 "응."이라고. 이유를 물어보자, 그냥이라는 대답이 나와 추궁을 그만합니다.
K는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루틴에 갑자기 아빠가 들어온 것에 대한 익숙지 않음에서 오는 불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