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태몽

by Soo

"사자 같은데, 양 같기도 하고.. 양은 아닌 것 같다. 사자였던 것 같다."

양 같기도 사자 같기도 한 신비로운 동물이 나온 꿈, 태몽이었다.


이것이 내 이야기의 시작이다.


엄마는 내가 뱃 속에 있다는 것을 알기 전, 며칠 동안 몸살 기운에 감기약을 먹었다고 한다.

어느 날 베란다에서 맡은 락스 냄새가 역하게 느껴져 임신을 직감했고, 병원에서 임신을 확인하던 날, 뱃속의 아이가 하나님의 선물이라 확신했다고 한다.


처음 나를 본 엄마는 내 작은 눈을 보고 걱정스럽고 의심스러운 마음에 이모에게 이렇게 물어봤단다.

"여원아, 눈 아직 다 안 뜬거 맞제?"

"당연하지 언니야. 아직 다 안떠서 저렇지, 뜨면 커진다."

그러나 나는 엄마와 이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여전히 '덜 뜬 눈'으로 살고 있다.


엄마가 꾼 내 태몽은 양 같기도, 사자 같기도 한 신비한 동물이었다.

나의 삶은 어떨까? 양처럼 온순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사자 같이 위엄 있는 사람인가?

성경 속에서 양은 희생제물, 예수님을 뜻하는 동물로 '생명'과 관련이 있다. 나는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사는가?

나의 말이, 행동이, 삶의 모습이 누군가의 마음을 살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는가?


엄마는 그 꿈에서 굉장히 평온했다고 한다.

내가 양처럼 온순하고 인내심이 강하지 못해도,

사자처럼 위엄 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다만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존재만으로도 평온함을 주는 사람이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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