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안주 만들어 먹기
이야기
퇴근하면 늘 집으로 오는 집순이인 나도 요즘 가끔 힘들다.
아주 가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던 술자리를 지금은 아예 할 수가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 생소했던 단어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았지만 한편으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해 주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사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걸 얼마나 좋아했던지, 봄날이면 당연히 마주했던 햇살이 얼마나 함께하고 싶은 풍경이었던지, 거리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내던 웃음소리가 얼마나 소중했던지.
퇴근길 텅 빈 거리를 을씨년스럽게 걷다 보면 작년 이맘때 늘 있던 것들이 어디로 가버린 것 같아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마음이 축 쳐지니 맥주가 당긴다. 집에서 맥주 한 잔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본다.
냉장고에 어묵이 하나 있다.
어묵탕은 맥주랑 어울리지 않는다. 대신 기억을 더듬어 얼마 전 어묵 포장지 뒤에서 봤던 어묵칩을 해보기로 했다.
과자 몇 개 뜯어서 맥주를 마시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울적한 요즘 기분을 달래줄 거 같지 않다.
신랑이랑 간단한 어묵칩으로 집 앞 작은 호프집에서 홀짝이는냥 기분 좀 내보자.
1. 재료
- 사각 어묵 한 봉지
2. 레시피
-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 종이 호일에 올려두고 전자레인지에 돌린다.(700w 기준 3분 정도? 중간중간 봐가며 더 해도 된다.)
- 전자레인지에서 나왔을 때 따뜻해서 흐물거리는데 한 김 식혀야 우리가 아는 칩의 바삭한 식감이 나온다.
3. 완성
마요네즈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각보다 힘들다. 집순이도 집에만 있기 우울하다.
내가 이리도 사회적인 인간이었던가 다시금 내 정체성을 고민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렇다고 우울해 할 수만은 없으니 집에서도 이렇게 저렇게 기분 좀 내봐야겠다.
나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보너스
팔도비빔면으로 만든 골뱅이 무침까지... 나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