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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세라 Jan 25. 2021

매일 글쓰기를 위한 나만의 전략 짜기

매일 글쓰기 위한 몸부림

2021 계획으로 적기 가장 싫었던
브런치 매일 글쓰기



매일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 괜한 목표를 잡아 스트레스만 받는 게 아닐지 하는 걱정으로 며칠을 고민했다.

만다라트로 20201년 비전과 목표, 그리고 계획을 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하는 게 바로 ‘브런치 매일 글쓰기’였지만 감히 그 공란에 그 계획을 쓰기란 참 어려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나를 아니까. 난 매일 글을 써본 적이 없으니까. 브런치에 쓸 글감이 없고 할 말이 없어 방치하는 사람이니까.


이틀에 한 번 쓴다고 할까? 에이, 일주일에 두 번?

점점 정신적 방황이 깊어진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
나는 브런치 작가이기 때문이다.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를 떠올렸다. 그 벅찬 감동과 희망은 다 어디에 버리고 왔을까.

용기를 내어 마지막 공란에 결국 적어 넣은 ‘브런치 매일 글쓰기’.

‘아, 몰라! 정 쓸 게 없으면 그냥 그날의 일상을 아무렇게나 써보지 뭐, 구독자 떨어져 나가면 어때!’

...라고 소리를 쳤지만 내면에서는 ‘너 미쳤어? 지금 있는 구독자도 잘 관리해.’라고 외치니, 내 대책 없는 계획에 대한 차분한 전략이 시급하다.


김민식 피디의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까지 읽었다.

나에게 많은 용기를 주고 방향을 집어준 고마운 , 고마운 피디님이다.


‘어떻게 쓸까’가 아니라 ‘어쨌든 쓴다’ <매일 아침 써봤니> 리뷰




글쓰기가 무서운 분들께는
강원국 선생님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에서
글쓰기의 두려움을 이기는  
주제로 했던 
강연을 추천합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



글로 평생을 먹고사는 직업 작가인 강원국 선생님, 회사에서 예전에 진행한 특강에도 한번 모신 적이 있다. 대중 앞에 서서 부끄러운 듯하시지만 강의가 진행될수록 그 부끄러움도 전략이 아닐까 싶게 능청스러운 말솜씨로 강의를 잘하신다. 타고난 이런 분도 글쓰기가 어렵다고 하신다. 그래서 본인이 정한 세 가지 원칙을 강연에서 말해주는데 이게 제법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첫째, 스스로 마감시간을 정하라


글을 붙잡고 있는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해진 마감 시간을 지키느라 최선을 다 할 때 뭐라도 나오는 것 같다.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된 후 1년여간 몇 편의 글을 완성하지 못한 것도 바로 마감시간이 없어서였다.


스스로는 일주일에 한 편을 올리자고 다짐했지만 쓸게 없어서, 글의 주제를 못 정해서, 공감이 될 글이 아닌 듯해서 망설이고 올리지 못한 글이 꽤 된다.


나를 독촉하는 사람이 없으니 마감 시간이 없이 자유롭게 쓰는 브런치는 부끄럽게 초라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뭐가 되었든 하루에 한 편은 써보자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다.



둘째, 사람들 시선을 의식하지 마라


내가 일주일에 한 편을 써보자고 해놓고 이래서 저래서 글을 못 올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결국 ‘나쁜 글’조차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브런치에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글을 보면서 와, 이 사람들 참 글 잘 쓴다 라고 감탄을 하면 할수록 더 글을 쓰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 충고가 나에게 가장 와 닿았다.

“사람들 시선 의식하지 마세요. 사람들은 내 글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줄고 글이 술술 나옵니다.”


맞다. 내가 개발새발 이상한 글을 썼다고 뭐가 달라질까. 뭐, 구독자가 등을 돌리겠지만 글이 나오지 않아서 구독자가 실망하는 건 어쩌고?


이젠 ‘에라 모르겠다, 발행!’ 해버린다.



셋째, 몰입하라


"몰입하는 방법은 한 줄이라도 쓰는 것이다."


이 간결하고도 심플한 충고에 내내 눈길이 간다.

결국 글을 매일 쓰기 위한 가장 중요한 법칙은 일단 쓰고 보는 것이다.


사실 이 글도 어제 하루 종일 생각을 하다가 결국 뭘 써야 할지 몰라 오늘 새벽 일어나 일단 쓰고 있는 글이다.

글쓰기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려고는 생각을 했지만 도통 뭘 써야 할지 하루 종일 생각해도 모르겠어서 난감했던 차에 쓰고 본다.


아직은 매일 글을 쓰는 일이 얼마 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분명 매일 글을 쓰는 일이 뭘 쓸지 생각만 하는 일보다는 더 명쾌하고 속이 시원한 일 같다.


계속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다 보면 ‘앉아서 무조건 쓰기 시작하면 몰입하게 된다’는 그의 충고를 더 실감할 수 있으리라 기대감이 생긴다.


매일 글쓰기를 이어가고 싶다.



그래서 내 전략을 하나 더하기로 했다



매일 글쓰기를 하라는 충고에 늘 따라붙는 말이 일상에서 소재를 찾으라는 말이다.


나도 해봤는데 그게 말이 쉽지 잘 되지 않는다.

소재를 찾아내는 기술이 없어서 매일 글을 쓰기 힘든 것인데 일상에서 소재를 찾으라니 죽을 맛이다.

결국,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건 ‘매일’이 아니라 ‘어쩌다’가 되어 가끔 글을 쓰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적어도 매일 무엇에 대해 글을 쓸지 정도는 정하고 가는 것이다.

월요일에는 뭐, 화요일에는 뭐... 이런 식이다.


요즘 시작한 블로그에서 1일 1포스팅을 위해 그렇게 하고 있는데, 브런치에도 적용해보기로 했다.


생각을 많이 했다. 무슨 카테고리로 내 일상을 나눠야 할지 내가 좋아하는 것, 쓸 수 있는 것을 고민했다.

그래서 이렇게 일단 정했다.


월요일은 글 쓰는 행위에 대한 것, 화요일은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꾸준히 쓰고 있는 일상에 대한 에세이, 목요일은 여행, 금요일은 요리, 토요일은 책과 영화 리뷰


수요일과 일요일은 글을 매일 쓰기 위한 충전의 시간, 준비의 시간으로 정했다.


카테고리를 나누다 보니 더 쓰고 싶은 주제가 많았지만 과유불급. 일단 두기로 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하나씩 늘려가도 나쁘지 않다.


이렇게 카테고리가 있으니 이 다섯 가지에 대해서 일상에서 소재를 찾고 주변에서 영감을 얻으면 된다. 카테고리 없이 그냥 소재를 찾았을 때보다 조금 더 수월하다.

일단 매주 하나씩 해당 주제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되니 말이다.


오늘은 됐다.

이제 내일 주제로 오늘 하루 종일 고민해봐야겠다.

하...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내일 진짜 뭐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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