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셋은 인화지를 구입하자마자 거리로 나선다. 여기서 삼등분해 볼까?
길거리 신호등 앞, 인화지 박스를 개봉하고 검은 비닐의 스티커를 뜯어 거꾸로 세워주니
100장의 RC 페이퍼가 손바닥 위로 묵직한 출현을 한다. 삼등분이니 먼저 33을 센다.
둘 넷 여섯 여덟 열 열 둘 열 넷.......또 다른 33을 떼어준다. 남은 것이 34다.
인화지를 나누어 갖는 그 동안, 셋다 동시에 엇! 뭔가 이상함을 알아챈다.
감광유제(感光乳劑)로 반짝이던 종이 표면이 검푸르게 변해간다.
오후 햇빛이 정수리에 내려앉는다. 오늘따라 거리의 볕이 뜨겁다.
어둑한 저녁이 되어서야 낮에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 끝에 웃어버리고 만다. 셋이 실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