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ieroon Apr 11. 2024

copy and paste

동전의 이면이라는

그래봐야 그가 하루종일 몰두한 일은 고작 여기저기 둘러보고 수집한 것들을 재편집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만 번쯤 그런 일이 쌓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어떤 이는 말하지 않았던가. 베끼고 붙이고만을 수만 번 반복한다 할지라도 과정이나 결과적 차이의 흥미로운 지점들이 생기긴 할 것이다. 토를 달아 액면가를 따져 들인 노력과 시간의 손과 익을 계산 해 제시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비대칭적인 환산법_한쪽으로 치우친 가치_이 결정되면 그저 따르기만 해야 할 수도 있겠고. 아무튼 아무개의 손을 떠나자마자 이미지와 텍스트는 당장 아무나의 다른 것이 되고 또 되고 또 된다. 디지털이 빠르게 돌아간다. 그래서 알다가도 모른다. 그렇고 그렇지 않다. 최고고 최악이다. 그렇게 아름답다가 추하다. 사실이며 거짓이다. 유용하고 무용하다. 모호한 그 둘 사이에 늘 존재하는 습관적 대칭과 인내력의 경험적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업로드된다. 


흑백은 가쁜 것들을 단번에 응축해 버린다. 흑과 백 사이 펼쳐지는 무수한 그러데이션의 층위에 도착하는 아날로그적 멜랑콜리는 연구대상이다. 미묘한 흔들림이 잠시 머물다 지나간다. 흑백은 시간을 준다. 기다린다. 물론 셀 수는 없다. 알알이 빛을 받아 차분히 반사하거나 흡수할 뿐이다. 현상(現狀) 유지다. 그뿐이다. 


strolling around



이전 05화 현상 연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