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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완성도는 마인드컨트롤이 좌우한다.

길고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여정의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비법

by 킴익스피어

논문이 잘 안 써질 때 어떻게 하면 마인드 컨트롤을 잘할 수 있을까? 길고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여정의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비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논문 쓰는 장소를 바꿔본다.


카페, 스터디 카페, 학교 도서관, 독서실, 집 등 장소를 바꿔본다. 장소마다 분위기와 향이 다르고 시각적 환경이 달라져서 새로운 자극을 준다.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에서 저자인 이하영 원장은 공간의 확장과 의식의 확장이 연결된다고 말하며, 천장이 높아질수록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기도 한다.


꼭 이 연구 결과 때문은 아니지만, 공간이 좀 탁 트여있고 테이블 간격도 멀찍이 떨어진 공간으로 가서 노트북을 켜보자. 조금은 신선한 느낌으로 논문을 이어서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약간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추천하는 방법이다. 논문 작성이 한참 클라이맥스에 오를 때는 장소고 뭐고 방대한 자료(책, 출력본 등)를 들고 이동하는 시간조차 아까워질 것이다.


2. 논문 작업의 종류를 바꾼다.


논문을 작성하면 통계 작업, 패러 프레이징 하기, 표·그림 작성하기, 인용문 배열과 내용 연결하기, 양식 통일하기, 오타 점검하기 등등 여러 가지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해야 한다. 일정한 주기를 두고 진행 사항에 따라 계획을 세워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좋지만, 가끔 잘 안 써질 때 한 가지 작업에만 몰입하지 말고 다른 작업을 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통계를 한참 돌리다가 더 이상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너무 많이 돌려서 새로운 가설을 찾아 돌리기 힘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땐 통계 프로그램을 닫고 인용할 만한 참고문헌을 찾거나, 기존의 선행연구를 표로 정리하거나, 또는 기존의 모형이나 표를 보완하는 것도 하나의 리프레시 방법이 될 수 있다.


3. 논문 관련 유튜브를 시청한다.


방대한 내용의 정보성 영상이 아닌, 마인드셋이나 흥미로운 주제의 영상을 보며 머리를 식힌다.(물론 논문 관련 내용이어야 한다.) 논준모연구소와 드림셀파를 추천한다. 유튜브를 보며 맛있는 간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며, 뇌를 잠시 쉬도록 허락한다.


4. 밖으로 나가서 걷는다.


최후의 수단이며 가장 좋은 리프레시 방법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위와 같은 방법은 다시 논문에 몰입하도록 도와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할 방법도 얘기해 보겠다.


‘에이, 오늘만 놀자.' 하면서 친구들과 술을 왕창 마시거나, '플렉스!'를 외치며 그냥 논문 따위는 잊어버리고 신나게 논다.(생각만 해도 짜릿하쥬?)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삼일이 되며, 삼일이 일주일이 된다. 이런 날이 지속되면, 더더욱 게을러지고 편한 상태로 지내고 싶어지는 게 사람이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있으면 눕고 싶고, 누워있으면 자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 아니겠는가? 논문을 완성하는 그날까지는 본인의 욕구를 조금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논문을 쓰는 과정은 쉽지 않다. 여러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면서 지도 교수님의 의견을 반영하기도 해야 하며, 몇 번의 심사를 통해 재작업하는 일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거의 일 년 정도의 시간을 논문 작성하는 데 할애해야 한다는 점이 참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나 또한 이 긴 시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벼락치기에 특화된 나이기에, 학창 시절에도 시험이 코앞에 닥쳐야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썼다. 그러나 논문 작성은 다르다. 그래서. 이 긴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내고, 어떻게 고비를 넘겨나가느냐가 질 좋은 논문을 작성하느냐 또는 논문 심사를 통과하느냐, 또는 궁극적으로 졸업을 할 수 있느냐가 결정이 된다.


위의 네 가지 방법 외, 본인만의 리프레시 방법을 추가로 마련해두면 좋다. 논문이 잘 안 써질 때 본인만의 회복 방법을 몇 가지 비축해두고 하나씩 돌려서 써간다면 긴 시간 동안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든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나간다면 논문을 책자로 인쇄하는 그날, ‘참 잘 견뎠다. 나는 결국 해냈다.’라는 짜릿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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