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바늘이랑 실 있어?
손톱깎기 있어?
면봉도 있어?
사람들이 말하는 ‘작고 단정한’, ‘정리가 잘 된’이라는 기준은 구경꾼의 기준일 뿐 실제 책상을 쓰는 주인의 시각에서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폴 스미스 역시 “사무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세상에 이런 카오스가 어디 있냐고 말하지만, 내게는 더없는 질서가 잡힌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책상을 ‘카오스’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 책상과 상관없는 외부인일 따름이다. 정작 책상을 사용하는 폴 스미스에게는 ‘더없는 질서’가 있는 책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