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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o Jun 14. 2021

내가 도서관을 언제 가봤더라?

도서관에 대한 짧은 생각

최근에 책을 샀다. 

주로 주식에 관련된 책들이었다. 그간 장바구니에 넣었던 책들을 모두 구매하니 약 15만 원 치가 됐다.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항상 책에 돈 쓰는 건 아깝지가 않다. 


간헐적으로 보고 싶은 책이 생기면 구매하는 편이지만, 전만큼 활발하게 책을 읽는 편은 아니다. 모르는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과 유튜브를 먼저 뒤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그 선에서 지적 탐구 생활이 마무리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직장인이 된 후 도서관을 가본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지난 회사 옆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책을 빌려온 적은 있었지만, 이용한 시간을 모두 합쳐도 참 짧은 기간이었다. 


반대로 어릴 적에는 도서관을 참 많이도 갔던 기억이 난다. 유년시절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도서관에 가면 반나절을 보내고는 했다. 80년도였던 당시를 돌이켜보면, 컴퓨터나 게임기가 보급이 많이 됐던 시기는 아니기 때문에 더욱 도서관이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린 시절의 나 역시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판타지 소설부터 만화책, 시, 과학, 역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그때 그때 궁금하고, 일고 싶은 싶은 책을 읽는 즐거움은 지금은 똑같이 느낄 수 없는 추억이다. 



대한민국의 성인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어느 순간에는 이게 의미가 있는 지표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사실상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같은 시대에서는 책을 읽어야지만 정보 습득이 빠르고 방대하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도 마찬가지다. 틈틈이 읽어보려고 해도, SNS나 유튜브 등에 길들여져 한 장 한 장을 넘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반면,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은 핵심만 요약을 해놓았고,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달콤하다. 



다만,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책을 만드는 데 있어 많은 공수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즉, 하나의 묶인 정보를 만들기 위해 그만큼 숙고의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우리들이 늘 먹는 음식에도 인스턴트는 매우 빠른 경험을 제공하지만,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숙성과 인내의 과정을 거치는 음식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 


이와 같이 기본적으로 책이라는 분량을 충족하면서도 사람들이 알만한 정보를 작성하고 편집하고 교열하는 작업은 우리가 응당 알아야 될 정보를 온전하고 충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p.s 책을 쓰시는 분들, 그리고 고민스럽게 한 글자씩 적으시는
브런치 작가분들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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