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어느 날,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니
38개월 Y가 나를 보자마자 울상을 지으며 하는 말.
"아빠하고 쉬하고 변기 물 내리다가 넘어질 뻔 했어."
"아이고! 큰 일 날 뻔했네. Y가 놀랐겠다. 안 넘어져서 다행이야."
이어서 진지한 표정으로 Y가 하는 말.
"이러다가 죽는구나~ 생각했어."
애들 앞에서는 냉수도 못 마신다더니,
며칠 전 아이들의 등하원을 도와주시는 이모님께서 나에게
"주말에 텃밭에 갔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이러다 죽는구나. 했다니까요."
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나보다.
Y!
어른들한테 들은 말을 응용할 줄도 알고 제법인데?
이보다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