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수업은 50~60분, 그룹 수업은 80~90분으로 진행한다.
각각의 수업은 학생의 수준에 맞춘 텍스트를 선택한 후, 모든 시간 동안 대화로 진행한다.
독서토론 수업에는 질문지가 없어야 하는데, 질문지가 있으면 학생들은 독서토론 수업을 답안지를 작성해야 하는 수업으로 여기게 된다.
독서토론 수업에서 질문 문항을 만들어 놓으면, 교사는 매우 수월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왜냐하면 텍스트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은 지루하게 여길 수 있다. 왜냐하면 텍스트를 대할 때에 긴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래의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독서토론 수업에서 고려해야 할 점 세 가지
1. 흥미
2. 난이도 조정과 성취
3. 이해도 평가
재미없는 텍스트는 읽을 수 없다. 문학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 가운데에서도 토론거리를 찾지 못하는 텍스트는 다루지 않는다. 수수께끼나 에피파니(현시) 형식의 결론이나 열린 결말이 있는 작품이면, 수업 시간은 매우 흥미진진해진다. 그런 텍스트를 찾는 것은 나의 몫이다. 나는 매일 새로운 단편소설들을 읽는다.
난이도는 2~3 단계 정도 높은 것으로 선택한다. 허들이 너무 낮으면 훈련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의미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 스스로가 전력질주했을 때에 넘을 수 있는 정도의 허들이라고 여기면, 웜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교사의 도움으로 자신들이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만족도와 성취감은 매우 높아진다.
대화를 매우 잘하는 학생들이 있다. 대부분 그런 학생들은 글도 잘 쓰는데, 그 이유는 말과 글이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내도 글을 잘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에는 두 가지로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하나는 글쓰기 형식을 잘 알지 못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텍스트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이다. 토론 수업을 마무리하고 글을 쓴 것을 보면, 학생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의 이해력은 상당히 좋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습에서 나는 에너지와 활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