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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ytowin Dec 22. 2020

헤르만 헷세, 시인

예술은 가장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는 작품에서 드러난다. 

예술가는 찰나를 작품에 가둔다.  

예술 작품은 불멸의 영원성을 획득하게 된다.  


아들 원리펑(聞立鵬)이 ‘홍촉도’라는 이름으로 그린 원이둬의 초상화. [사진 김명호] 월명성희(月明星稀), 달이 밝으면 주변에 있는 별들은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동양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다. 우리를 동양인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지정학적으로는 동양인이라고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서양인이라고 여기는 게 더 편하다. 왜냐하면 우리의 행동과 사고에 동양적인 요소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는 달력과 시간 개념, 입고 있는 옷, 사회 시스템은 모두 서양에서 온 것들이다. 만약에 그런 것들을 서양적인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면, 이미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헤르만 헷세, 「시인」


헤르만 헷세는 유럽의 기독교적인 문명을 비판하는 작품들을 다루었다. 동양적인 것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단편소설 「시인」에는 불교적인 문화와 중국적인 요소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설의 줄거리


한혹은 관등(觀燈) 놀이를 보면서 자신의 눈으로 보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시에 담을 수 있다면, 불멸을 획득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잠깐 동안 몽롱한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그때 '완전한 언어의 스승'을 만난다. 스승의 곁에 머물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배운 시는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을 연로한 귀인으로 대하게 된 때에 한혹은 고향으로 돌아온다. 사람들은 한혹의 비파 연주를 듣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한혹을 찾을 수는 없었다. 비파를 연주하는 동안 고향에서는 관등(觀燈) 놀이가 시작되었고, 한혹은 젊었을 때 보았던 관등놀이와 현재의 관등놀이를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이 소설의 매력


이 소설은 동양적인 관점에서 예술을 평가하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한혹은 영원한 삶과 유한한 삶의 기쁨에서 갈등하지만, 예술을 완성한다. 이 소설에서는 예술에 모든 것을 헌신한 사람이 오른 최고의 경지가 무엇인지 매력적인 문장으로 확인할 수 있다. (헷세는 많은 시를 남긴 시인이며 화가이기도 하다.)



수업에서 활용


이 소설을 수업에서 활용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유익한 점이 있다. 

- 예술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부분

- 유한한 삶이 아니라 영원한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의 가치



이 소설을 읽을 때에는 도움이 되는 사자성어


- 불립문자: 언어로는 전달할 수 없지만,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것

- 물아일체: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다는 뜻. 완전히 몰입한 경지를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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