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닌 시부모님과 형님네와 결혼을 했다.
딱 1년만 살다가 분가하자고 했다.
그러겠노라 말했다.
그렇게 나의 결혼 생활은
한 지붕 세가족으로 출발했다.
그 사이 형님네 셋째가 태어나고
7개월 후 우리 첫째가 태어났다.
꼬물이 두 명이 더 늘었다고
북적북적한 한 지붕 살이가 버거웠다.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 했다.
잠만 따로 잤을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를 들쳐업고 몇 발 안되는 거리를 오르락내리락 했다.
1년이 2년이 되고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형님네는 분가를 했다.
나만 16년째 아무런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