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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안 광 Oct 13. 2021

#2 미역국은 눈물이다

형님네 셋째가 태어났다.

어머님이 분주하다.

본인 손으로 음식하는 걸 처음 보았다.

형님이 온다고 미역국을 끓인다.

친정으로 몸조리 하러 갈 건데..굳이..

맨 입으로 보낼 수 없단다.

큰며느리 사랑이 지고지순하다.


첫째와 둘째를 나에게 맡겨놓고

형님은 친정으로 갔다.

그때 나는 임신 3개월이었다.


만삭었던 그 해 겨울.

어머님이 형님에게 말했다.


"둘째 애 낳으러 가기전에 김장 담아라"


12월 30일 배추 절이기

12월 31일 배추 씻기

1월 1일 김장하기


그리고 1월 4일 첫째가 태어났다.

나는 어머님의 미역국을 먹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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