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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물 Aug 30. 2024

알려 줄래?

오늘의 시3

유록의 순이 빼꼬미
붉은 흙 위로 놀러왔어요

엄마 나무를 닮아
하늘을 향해 쑥쑥 자라고
나비 친구를 닮아
누구와도 쉽게 어울리다보니
유엽빛 길찬 나무

거친 폭풍에도
꿋꿋이 버티며 자랐고
하얀 눈서리도
묵묵히 견뎌냈어요

어느새 분홍꽃을 만나 깨지고

짖밟히기 쉽게 연약해졌지만

덕분에 진한 매화향도 알았어요

나무야, 내게도 알려래?
너처럼 쉽게 뿌리내리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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